시행착오도 실패도 있어야 한다. 그러나 해남군의 정책 중 실패했다고 자평한 사례는 없다.  
그렇다면 모든 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난 것일까? 공직 내에서 자체적인 평가가 없기에 성공만이 남고 실패사례는 언급되지도 않는다. 용역을 바탕으로 시작된 사업들. 결과까지도 용역을 맡기니 실패란 없다. 
순환보직으로 담당자는 수시로 바뀐다. 담당 공직자들이 수시로 바뀌니 그 책임도 흩어진다. 따라서 성공도 실패도 아닌 각종 사업들은 연일 진행되고, 그러한 사업들은 지역사회에 녹아들지 못했다. 
그 결과 해남 인구는 앞자리가 6으로 바뀌고 군민들의 변화의 갈망은 더 커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행인 점은 공무원들이 스스로 돌아보고 해남에 맞는 정책을 만들겠다고 나섰다는 점이다. 
‘해남 공동체 회복 협의체’는 해남의 마을 공동체를 회복해보자는 단순한 움직임 이상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단체장이나 의회, 사회단체에서 행정의 경직된 운영방식을 타개하려는 움직임은 있어 왔다. 하지만 변화가 더딜 수밖에 없었다. 공직사회 스스로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당연히 실천도 없었다. 
군민들은 책임을 바라지 않는다. 과거 실패사례를 꼼꼼히 따지고 해남에 맞는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의 변화를 원할 뿐이다. 
해남 공동체 회복 협의체는 공무원 사회의 문제점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했다. 
변화에 있어 안 되는 이유를 들추기보단, 해결책을 찾아가려는 신선한 접근이다.
‘해남 공동체 회복 협의체’는 해남군청 생긴 이래 처음인 것 같다. 모든 것을 용역에만 의존하는 공직사회에 공무원들이 매주 만나 토론하고 대안을 만들어 가는 과정, 이러한 역량이 커져야 공직사회의 역량도 커진다. 
실패도 시행착오도 좋다. 탁상공론에만 머물지 않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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