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환 당선자의 변화의 요구에 공무원들의 원망어린 소리도 상대적으로 높은 게 사실이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일방적인 요구식 발언은 오히려 공직사회를 냉각시킨다는 것이다. 공직사회 변화는 공무원의 자발성과 창의성을 먼저 믿고 요구할 때 그 효과가 더 크다고 밝힌 모 공무원은 신바람 나는 공직문화를 당선자가 먼저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 8일부터 시작된 군정업무 인수과정에서 박 당선자는 공무원들에게 질책과 더불어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로 인해 공직사회는 그야말로 냉각 그 자체다.
업무 숙지가 안 된 과장들에게 다시 업무보고 할 것을 요구하고 책상에서 복지업무를 보는 공무원은 용납할 수 없다는 식의 발언이 이어지자 업무보고에 나선 공무원들은 그야말로 잔뜩 주눅이 들어버렸고, 이에 대해 박 당선자가 나름의 공무원 길들이기에 나섰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또한 박 당선자의 질의 태도가 군의원 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물론 박 당선자의 여러 가지 요구에 대해 당당히 자신의 주장을 펴는 공무원들의 모습도 눈에 띠었다. 군민들을 믿는 만큼 공무원들도 믿어달라고 말하는가 하며 질타성 발언 앞에서도 끝까지 자신의 주장을 펴는 공무원들도 있었다. 전임 군수시절에는 보기 힘든 이러한 장면을 놓쇄신요구고 모 공무원은 당선자의 변화의 요구와 공무원들의 당당한 자기주장이 합일점을 찾으면 군정에 많은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이번 업무인수과정에서 보여준 박 당선자와 공무원들 간에는 일정기간 냉각기가 유지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단 박 당선자가 토론을 통해 모든 문제를 도출시키고 결정하겠다는 주장이 실효를 거두려면 공무원들이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분위기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한 현장에서 뛰는 공무원이 신바람 나게 일을 해야 해남군의 변화도 그 만큼 빨라지기에 당선자가 군민뿐 아니라 공무원들의 마음도 사야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비판보다는 긍정의 힘이 세상을 움직인다고 밝힌 모 공무원은 현재 군수 당선자가 지적한 군정내용과 질책이 상당부분 옳다고 생각하지만 공무원 속성상 군수 앞에서 자신의 주장을 펴는 것이 익숙지 않기 때문에 질책은 공무원들의 내재한 자발성마저 깎아버릴 수 있음을 우려했다.
현재 박 당선자가 공무원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채찍이 공직사회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거쳐 가는 과정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단 신바람 나는 공직사회를 만들어야 하는 것도 박 당선자의 과제임에는 분명하다. 박영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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