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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바로 2010 월드컵 개최국인 남아공에서 온 원어민 강사들이었다. 이날 응원은 해남고등학교에서 원어민 강사로 있는 마크 앤드류 웨츠(30·mark andrew watts, 이하 마크)와 황산초 원어민 강사인 크리스티너 조우베트(30·christine joubert, 이하 티너)가 주선한 자리였다. 마크와 티너는 연인사이로 남아공 포트 엘리자베스 출신이다. 마크와 티너는 해남에 온 지 2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자국인 남아공을 응원하기 위해 인근 지역에 있는 친구 안리와 디제이, 데이비드(미국 출신) 등을 불러 대~한민국 리듬에 맞춰 대~남아공을 외쳤다. 여기에 해남에서 만난 친구들도 함께 모여 남아공의 승리를 염원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남아공이 선제골을 작렬시키며 앞서 나갔지만 후반 종료를 앞두고 멕시코에게 한 골을 잃어 1대1일 동점으로 경기가 끝나 아쉬움을 남겼다.
마크는“남아공이 이번 경기에서 비록 비겼지만 남은 경기는 무조건 이겨 한국과 함께 16강에 진출했으면 좋겠다”면서도 만약 남아공과 한국이 결승에서 만나면 남아공이 승리할 것이라고 마크 나름대로 월드컵 경기를 전망했다.
티너 역시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이역만리 한국에서 지켜보는 것이 아쉽지만 남아공의 승리 뿐 아니라 같이 출전하게 된 가나와 카메룬, 나이지리아, 알제리 등 아프리카 팀도 선전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티너는“이번 월드컵을 통해 아프리카인 모두가 승리자로 기억될 것”이라며“오늘처럼 한국인들과 미국인 그리고 남아공인들이 함께 응원하는 것 자체가 이번 월드컵이 성공한 대회로 평가받을 만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여기에 마크와 티나는 남아공 경기와 한국 경기도 모두 놓치지 않고 응원할 계획이다.
한국의 응원 문화를 보고 경악할 정도로 놀랐다는 이들은 한국의 응원 문화에 대해 최고라며 검지를 치켜세웠다.
사실 마크와 티너가 한국의 응원 장면에 놀라면서도 부러워하는 것은 남아공에서 축구 붐이 인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남아공의 최고 인기 스포츠는 크리켓과 럭비다. 그래서인지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남아공에서도 축구 붐이 확산되기를 마크와 티너는 바라고 있다.
김희중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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