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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여왕인 5월은 우리들의 주변에서 소리 없이 물 흐르듯 가고 보릿대 탄 연기와 함께 풋풋한 여름철이 신록과 더불어 찾아왔다.
그 치열한 6월의 지방선거도 끝이 났다. 만약 선거가 승자와 패자로 양분되고 그것이 우리의 정치문제로 현재까지 남아있다면 민주주의의 좋은 과실은 맺지 못할 뿐만 아니라 주민들은 그 맛마저 볼 수도 없을 것이다.
필자는 민주정치는 적과 동지가 없고, 다만 공산정치에만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
왜냐하면 민주주의 정치제도는, 국가영광(國家榮光)이란 정치 캐치플레이만 이념으로 내걸고 등장한 독재국가(과거 일본, 독일)와 다르기 때문이다. 독재국가는 다수만 있고 소수는 부정되는 국가 지상주의를 일컫는 말이다.
이제 다수는 좋은 정책으로 소수를 사랑과 자비로 설득해 그 정책에 참여토록 하고 소수는 무조건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좋은 정책에 동조해야 한다고 본다.
민주주의 정치제도는 소수가 항상 정책적으로 그늘에만 있지 않고 치자(治者, 여당)와 피치자(被治者, 야당)의 자동성의 정치원리에 따라 다수로도 선택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 해남지방의 정치문화도 발전하고 성숙되며 이를 바탕삼아 경제적으로 윤택해진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지도자의 본질을 말하면서 이글을 맺고자 한다.
훌륭한 지도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해남군민들이 키워야 한다.
막스 베버(1864~1920)의 말을 빌리자면 지도자의 조건으로 정열과 책임감, 판단력을 들고 있지만 필자는 청렴성을 더하고 싶다. 아울러 많은 사람들의 힘을 한곳에 모을 수 있는 친화력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민주주의는 사람들이 자주적으로 서로 돕는 것을 배우지 않으면 모두 함께 힘을 잃는다는 것을 우리 정치인들이 되새겨봤으면 한다.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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