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생태관은 건물 외형만 화려할 뿐 정작 전시관 안의 내용물은 보잘 것이 없어 속빈강정이라는 지적이 지난 15일 해남군이 개최한 조류생태관 전시물 제작·설치 및 주변조경 마무리 자문회의에서 터져 나왔다.
군은 지난 2003년 1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조류생태관을 준공했지만 볼거리 없는 전시관이라는 불명예를 얻으며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개관과 동시에 휴점에 들어간 것이다. 이에 군은 2008년 조류생태관을 다시 살려보겠다며 리모델링을 결정했다.
방문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조형물 전시와 조류에 대한 폭넓은 체험 및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2009년에 리모델링을 착수했다.
외형에서부터 흥미감을 주기위해 새알을 형상화 하고, 해남으로 오는 동아시아의 새와 갯벌의 다양성, 해남의 자연환경을 형상화한 디오라마 모형, 교육활동을 위한 프로그램 등 특색있는 조류생태관을 계획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 15일 자문회의에 보고된 내용은 당초 계획과는 상반된 단순한 그래픽 설명패널을 건물내부 벽면에 부착하는 것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비난을 받은 것이다.
모 자문위원은 조류도감을 출력해 벽면에 부착한 것이 전부인 전시관이 어디 있느냐며, 체험위주인 요즘 관광추세에서 누가 벽에 붙은 그림을 보러오겠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다시 20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조류생태관이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은 시간문제가 된 것이다.
여타 자문위원들도 카달로그나 책자를 배부해주고 설명해주는 것이 더 낫겠다며 역동적이지도 못하고 새의 모형조차 볼 수 없는 이런 조류생태관은 차라리 없는 것이 낫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자문위원들의 지적에 대해 시공업체측은 외형리모델링작업에 많은 예산이 투입돼 내부전시물 등이 빈약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건물 외부 리모델링과 관련해서도 지적이 이어졌다. 새알 깨뜨림을 표현한 형상도 빈약하고, 누수 우려, 외벽 마감재 시공법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 같은 지적에 따라 군은 업체 측에 보강을 지시했으며 보완 후 다시 한 번 설명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박성기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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