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당선자가 풀어야 할 과제는 공직자를 향한 것만이 아니다. 선거 과정에 개입한 운동원들에 대한 논공행상에 대해서도 일정한 거리를 두지 못하면 인의 장막에 가로막혀 결국 공정성과 형평성에서 어긋난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이는 전임자들의 예를 보면 어렵지 않게 짐작해 볼 수 있다.
당선자가 이러한 채무의식에 사로잡혀 특혜세력을 비호하게 되면 이들은 결국 당선자의 향후 군정에 발목을 잡게 될 것이다.
자신이 군수를 만드는데 1등공신이라고 자부하는 이들도 마찬가지이다. 대승적 판단으로 당선자의 군정에 짐이 되지 말아야 한다. 군수를 만드는 것은 선거의 승리에서 그치지 않는다. 군수를 만드는 것은 정작 이제부터이다. 당선자의 주변에서 맴돌지 않고 흔연히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주는 것이 제대로 된 군수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또한 타의든 자의든 당선자와 다른 길을 걸었던 이들에 대해서도 넓은 아량으로 같은 길을 걷도록 유도해야 한다. 해남은 선거로 인해 네편과 내편으로 갈라질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는 군민 모두가 하나로 화합된 세상이 되도록 해야 한다.
군수직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자리가 아니다. 원론적인 얘기지만 군민들의 다양한 요구에 귀를 기울여 전체적인 안목으로 조정하고 이를 보다 효율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 군수가 해야 할 일이다. 늘 군민들의 표심에 가슴 떨어야 했던 후보 시절을 상기해야 한다.
당선자가 기존 군수실의 이전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전임자들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하고 싶다.
군수실 이전이 비판의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전임군수의 전처를 밟지 않아야 한다.
본지는 언론의 본분에 입각해 군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을 수행할 것이며, 건강한 대안 제시와 정당한 평가에도 인색하지 않을 것임을 밝힌다. 개혁과 쇄신 소통과 투명, 공평과 청렴한 5대 군정이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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