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읍 해리 모 어린이집 옆 도로변 공터의 작은 텃밭이 눈길을 끌고 있다.
고추, 오이, 상추, 토마토, 참깨, 쪽파, 가지, 결명자, 땅꽁 등 20여 가지에 달하는 작물들이 30여평 남짓한 짜투리 땅에 가득하기 때문이다.
누가 보더라도 많은 정성을 들여 농사를 짓고 있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웃음을 짓게 한다.
텃밭 주인이 누굴까, 바로 텃밭 맞은편에 살고 있는 김정봉(64)씨. 김씨가 이곳에 텃밭을 일구진도 벌써 4년째이다. 4년 전 이곳에 도로가 생기면서 생긴 공터에 쓰레기가 쌓이자 보다 못해 땅 주인의 동의를 얻어 밭을 만들었다.“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 소일거리로 하는 것이제”라고 말하는 김씨는 그래도 물주고 잡초 뽑아 기른 작물을 이웃들과 나눠 먹을 수 있어 즐겁다고 한다.
시장에서 모종을 사다 심고, 틈나는 대로 물 길러다 주고, 벌레도 잡고 하면 꽤나 풍성한 수확이 기다린단다.
이곳 텃밭의 총면적은 110여평, 김씨를 포함해 4명이 30~40여평씩 나눠 농사를 짓고 있다.
그중 김씨의 텃밭이 가장 풍성하다. 한 할머니는 참깨 농사에 올인 했고 또 한 할머니는 참깨와 토란, 김씨 옆집은 고추, 상추 등 4~5개 작목을 심었다.
김씨의 텃밭 농사는 이웃들과 소통의 매개체가 되고 있다. 김씨가 텃밭에 있으면 그냥 지나치는 이웃은 한명도 없다. 잠깐이라도 안부를 묻고 텃밭농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정을 쌓아간다.
김씨는 30여평 텃밭 농사는 이웃과의 나눔이다고 말했다. 박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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