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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위험 하천으로 분류해 공사를 한다고 하지만 직강화 공사는 생태를 파괴하고 마을 앞의 아름다운 하천경관을 훼손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실지 산막천이 지나는 남계마을 앞 하천은 아름드리 느티나무와 정자가 어우러져 해남에서 아름다운 하천으로 꼽히고 있다.
군은 이곳 하천을 재해위험지역으로 지정하고 올 1월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해 5월 소방방재청 1차 설계검토를 마친 후 2차 설계검토에 들어갔다. 이곳 하천공사는 총 74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예상할 수 없는 기후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산막천을 재해위험 하천으로 분류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남계마을 앞의 개울과 아름드리 느티나무, 400여년 된 회화나무 그리고 정자 등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환경은 보존가치가 있어 최대한 훼손하지 않기 위해 우회, 하천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확보된 면적에는 공원을 조성해 주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남계 마을 주민들은 81년 태풍 에그니스 때 물이 범람했던 것은 위쪽에 자리한 배고픈 다리에 각종 부유물들이 걸리면서 물의 흐름을 방해했기 때문이라며, 배고픈 다리를 헐어내고 새 다리를 놓는 다면 문제는 해결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남계리는 마을 앞에 위치한 느티나무와 회화나무 그리고 개울 위에 설치된 평상과 정자 등이 자연과 잘 어울려 마을의 상징이 되고 있는데,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이를 훼손하는 것은 마을의 전통을 없애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주민은 개울이란 좁았다 넓었다 해야 하고 군데군데 나무가 자라 그늘을 만들어줘야 물고기도 살 수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천편일률적으로 직강화하는 것은 자연의 순리에도 맞지 않으므로 이는 다시 생각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군 담당자는 이곳은 친환경 공법을 도입한 해남 하천공사의 모델이 될 것이라며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설계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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