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8월부터 연구용역을 시작해 지난해 최종 용역 보고회를 마친 군 대표 축제가 당초 계획과는 달리 축제시기와 일정 등을 놓고 갈팡지팡하다 결국 올해 개최를 포기하게 된 것이다.
군은 지난 2008년 명량대첩제가 전남도 축제로 이관되면서 군 대표축제가 없다는 지적에 따라 해남의 상징적 이미지와 군 전체를 포괄할 수 있는 붉은 땅을 소재로 대표 축제 개발을 추진해왔다.
용역을 맡은 배재대 산학협력단은 축제 장소로 수변 공간 등 땅끝 이미지를 살릴 수 있고 군 전체의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해남읍권과 연계할 수 있는 고천암과 우항리 공룡박물관, 대흥사 일원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축제 시기는 봄과 가을에 집중된 타 지자체의 축제와 경쟁을 피하기 위해 8월 여름에, 그리고 2010년을 제1회 축제로 하기로 기획했다.
하지만 해남군은 아직까지 예산 확보를 비롯해 축제 추진위원회도 구성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4700만원이라는 예산을 들여 용역을 실시해 놓고도 용역단이 적지로 선정한 고천암과 우항리 공룡박물관을 제쳐 놓고 아직까지 준공도 되지 않은 땅끝 황토나라 테마촌으로 장소를 변경한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또 장소 변경도 문제지만 군의 준비 부족으로 제1회 축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해남읍 주민 박모(41)씨는 “지난해 이맘때쯤 군에서 대표축제와 관련 내용을 보고 올해부터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축제가 열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서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남군은 축제 예산으로 7억원을 예상했지만 예산 확보가 어려워 올해는 군 대표축제로 열기 어렵다며, 장소 변경의 경우도 고천암과 우항리 공룡박물관이 각각 수질 오염과 공룡과 황토라는 주제가 맞지 않아 부득이 땅끝 쪽으로 장소를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희중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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