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가라. 해남우리신문이 추구하는 것은 현장이다. 무조건 현장을 가라. 각 기관이 아닌 현장에 가야 사람냄새 나는 기사감이 있고 해남을 지키며 꿋꿋이 사는 사람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수 안치환씨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곡은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는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사는 동네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땅끝해남이라는 동네다.
계곡면 여러 마을에서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느림이 있고 생태가 있는 마을로 태어나고 있는 마을들, 그것도 70~80대 노인들이 만들어내는 마을을 보며 사람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사람만큼 감동을 주고 사람만큼 그 에너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잘 전파하는지를 알게 된다.
계곡면 태인리 이장인 임현진씨. 72세의 노년의 나이임에도 끝없이 도전하는 그 열정에 다들 고개를 숙인다. 후손들이 돌아오는 마을을 만들겠다는 그의 노력은 태인리를 아름다운 돌담길과 꽃동산이 있는 마을로 변모시켰다. 그의 열정은 옆 마을인 강절리로 전파됐고 강절리는 전 주민의 울력으로 2008년 전국에서 가장 농촌다운 마을로 꼽혔다. 강절리의 모범은 다시 계곡 방춘마을로 이어져 방춘리도 지난해 참살기 좋은 마을가꾸기에서 전국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어디 그뿐인가. 태인마을 옆 신기마을과 당산마을도 집집마다 정원이 아름다운 마을로, 돌담길과 철쭉이 활짝 핀 마을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걸고 주민들이 울력을 시작했다.
요즘 몇 년째 계곡마을의 화두는 울력이다. 울력이 일상적인 일이 되다시피 매일같이 삽과 곡괭이를 든 노인들의 행렬이 마을에 늘어선다. 자신들이 직접 만든 돌담길이 명물로 떠오르고 동네 산책로며 하천이 옛날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을 보면서 마을 사람들 모습도 변해갔다. 자신들이 얼마나 위대한 일을 해냈는지를 피부로 느끼자 노인들 삶에도 생기가 돌고 그리고 그것은 마을의 활력으로 이어졌다.
한 사람의 열정이 두 사람의 열정으로 그리고 숱한 사람들의 열정으로 나아가는 것을 두고 사람이 꽃보다 더 아름답다는 말이 나왔을 것이다.
해남사람들만큼 꽃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들이 어디 있을 것인가. 꽃보다 아름다운 이들이 있기에 해남의 미래는 밝다. 그러나 그 바탕에는 사람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우리의 마음이 있다. 항상 비판보다는 가능성을 우선에 두고, 일보다는 그 일을 해내는 사람을 더 소중히 여기는 해남. 2010년에도 해남은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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