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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산 천일염은 청정 바닷물로 만들어 그 어느 지역에 비해 나트륨 함량이 낮고 천연 미네랄이 풍부해 세계적인 명품 소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해남 천일염이 좋다고 막연히 알고 있을 뿐 어떤 과정을 통해 생산되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다.
천일염 생산 단계를 알기 위해 송지면 대창염전을 찾았다.
오전 6시 제1 증발지와 제2증발지에서 결정지로 바닷물을 보낸다. 바닷물은 가운데 수로를 통해 이동하는데 최종 도착지는 결정지이다. 11시가 되자 소금 결정이 이뤄지기 시작한다.
토판 천일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잔일이 무척 많다. 장판염에 비해 토판염은 쓴맛이 덜해 맛이 좋은 대신 수확량이 적다. 그러나 가격은 8배쯤 비싸다.
토판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바닥을 평평하게 하기 위해 롤러를 굴려야 하는데 힘든 작업이다. 이 작업을 하는 염부를 가리켜 빠따라고 부른다. 어찌나 힘이 들던지 예전에는 3일을 버티지 못하고 도망가기 일쑤였다고 한다.
오후 1시가 되자 염꽃이 올라온다. 날씨가 좋은 날엔 오후 3시에 흰꽃 모양(27~28%)이 나타나며 꽃소금이 올라온다. 고무래를 이용해 천일염을 모으기 위한 작업이 시작된다. 결정지에서 작업하는 사람을 염부라고 부른다. 오후 4시가 되니 천일염(32%)이 올라온다. 첫날은 결정된 소금을 한군데 모아놓는다. 둘째 날도 같은 작업을 반복하는데, 날씨에 따라 한 칸에 30kg들이 10~15개를 생산한다. 이렇게 생산한 천일염을 창고에 모아 1차 간수를 뺀다.
국산 천일염은 프랑스산 게랑드 소금(kg당 6~9만원)에 비해 현저히 싼 1000~2000원 선이다.
미네랄 함량이 높아 최고급으로 치는 게랑드 소금보다 국산 천일염은 미네랄 함량이 월등히 높다. 일반 정제염과 달리 혈압을 낮추고, 인슐린 저항성 완화 효과도 있어 당뇨와 고혈압 등 생활습관병을 억제시키는 기능도 많을 뿐더러 죽염과 구운 소금으로 가공하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김희중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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