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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는 물론 양념까지 100% 친환경 묵은지가 있다.
송지면 월강마을에 소재한 한들식품(대표 오형옥)은 두레생협에 납품을 하고 있는 친환경농산물 가공업체이다.
이곳 저온저장고에는 1년산 15톤, 3년산 15톤의 묵은지가 저장돼 있다.
한들식품 묵은지는 소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흔히 담는 김치는 무를 채썰고 쪽파를 적당히 썰어 소를 만들지만 한들식품에서는 다시마, 무, 양파, 대파를 넣고 끓인 다음 그 육수에 고춧가루와 멸치젓 그리고 푹 고아놓은 호박을 버물어 양념을 만든다. 이유는 묵은지에 들어간 소는 물러져서 김치 맛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란다. 또한 한들식품의 묵은지가 다소 엷은 색깔을 유지하는 것도 100% 국산 친환경농산물을 사용하기 때문이란다.
서울 사람들의 입맛을 고려해 멸치젓을 약간 줄인 것과 설탕 대신 천연 당분으로 호박을 쓴 것도 한들식품의 특징이다. 이러한 담백한 맛 때문에 한들식품 묵은지는 서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김치는 저장과정이 중요하단다. 오형옥 대표는 김치는 발효과정에서 온도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2~3도의 일정한 온도 유지가 관건이라고 말한다. 김치냉장고는 이러한 조건에 맞춰 개발이 되었지만 일반 냉장고의 경우 보통 13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빨리 시어진다는 것이다.
오 대표는 묵은지는 1년산이 가장 맛이 좋은 것 같다면서 묵은지를 맛있게 먹는 방법은 냉장고에서 꺼낸 뒤 바로 먹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들식품 김치 제품은 김치찌개용으로 개발한 함경도식 호박김치와 일반 김치, 갓김치가 있다. 모두 물러지는 소가 없어 담백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들식품은 주로 서울에 있는 두레 생협에 납품을 하고 있지만, 두레 생협 매장이 없는 해남 고객들이 원할 경우 개인에게도 판매를 하고 있다. 한들식품 김치는 생산연도에 상관없이 1kg당 6000원이다. 포장은 2kg과 4kg으로 소비자가 원할 경우 벌크 포장도 가능하다. 김치의 산화 때문에 가정용으로는 2kg들이 소포장이 적당하단다.
한들식품이 묵은지를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9년 전으로 두레 생협에 절임배추를 납품하면서부터이다. 당시 두레 생협에서 들어온 주문 물량을 채우기 위해 절여놓은 배추가 남아 묵은지로 돌린 것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박태정 기자
해남우리신문
wonmok76@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