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도 종류가 몇 가지인지, 그 수가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 그저 옛 것이 좋아 모으고 또 모을 뿐이다.
북평면 이진마을 바닷가에 있는 윤용선(62)·강숙자(62)씨 부부 집은 온통 옛 물건들이다. 일목요연하게 정돈돼 있지 않은 물건들, 그래도 주인은 옛 것만 보면 무조건 사들인다. 전시공간을 만들겠다는 욕심도 없다. 그런데도 옛 것만 보면 지나치지 못하니 어쩌랴.
서울에서 살다 10년 전에 고향으로 귀향한 윤용선씨는 30년째 옛 물건을 모으고 있다. 서울에서도 돈만 생기면 청계천 가게 등을 기웃거리며 물건을 사 모았다고 하니. 그 집에는 희귀한 것도 참 많다. 수집에 대한 열정은 고향에 내려와서도 그치질 않았다. 돌도 모양이 이상하면 무조건 사들이다 보니 그의 집에는 갖가지 돌도 참 많다.
농기구에서부터, 요강, 나막신, 도자기, 각종 생활용품 등 그의 집에는 신기한 것도 많다.
처음 귀향했을 때는 바닷가 언덕 위에 멋진 집을 지어 수집품들을 전시하고 사람들에게 개방하려 했다. 그러나 윤씨가 아프면서 그 생각을 접었다. 그러나 수집하는 것만은 중단하지 않았다. 부부는 사람들이 자신의 집을 찾아오는 것을 매우 반긴다. 지금도 동네 사랑방이 될 정도로 언제나 그의 집은 마을 청년들로 북적거린다. 이진성도 구경하고 갖가지 돌과 옛 물건들로 가득한 이 집을 방학 탐험코스로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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