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전체가 친환경농법을 실시하고 있는 화원 월산마을이 인근바다에서의 모래 준설작업으로 바닷가 갯벌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
현대삼호조선소의 전신인 한라조선소 시절 조선소 터 메우기 용으로 여도(월산마을과 현대삼호조선소 사이에 있는 섬) 앞 해저의 모래 준설 작업이 실시되면서 마을 앞 갯벌이 크게 훼손된 것이다. 마을 주민들의 항의로 준설작업은 중단 되었지만 목포 신외항 공사로 여도 앞 인근에서 준설작업이 다시 시작돼 갯벌이 더욱 훼손될 것이란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월산마을 어촌계장인 최재문(54)씨는 현재도 해안 쪽으로 50cm, 여도 인근은 2m 가량 갯벌이 유실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산이면 구성리를 접하고 있는 이곳 갯벌은 산이세발낙지가 나오는 곳으로 유명했던 곳이다. 지난 12일 이 마을 주민인 이재식(62)씨는 배를 타고 나가 통발 그물을 걷어 올렸지만, 낙지가 4마리밖에 잡히지 않았다며 기름값이 아까운 실정이라고 말해 그 심각성을 대변했다.
또한 여도 해안 바위에는 기름으로 인한 유막이 형성돼 있는데, 주민들은 현대삼호조선소에서 유출된 기름이라고 말했다.
또 영암군 삼호면에 거주한다는 심경복(50)씨는 여도 앞바다는 영산강에서 흘러내린 모래가 해저에 쌓인 지역으로 다양한 어종들의 산란지 역할을 하고 있지만, 갯벌이 사라지고 영산강 하구언 공사로 배수갑문이 들어서면서 민물과 해수의 유통이 막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목포지방해양항만청 항만공사과는 여도 인근이 신외항 항로구역 범위기 때문에 큰 배가 드나들기 위해서는 모래 준설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2006년 계획을 수립해 용역을 실시했지만 환경적으로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판단돼 여도에서 10여km 떨어진 곳에서 지난해부터 준설을 시작, 2013년까지 준설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준설을 시작하면서 어업권 보상이 추진됐다며, 사후 환경영향평가와 모니터링을 실시해 문제가 있다면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목포지방해양항만청 해양환경과는 여도 바위에 형성된 유막에 대해 해양경찰서 해양오염방제과와 해양환경관리공단과의 협조를 통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또 해양경찰서 해양오염방제과는 여도의 유막과 여도 인근 해상에 떠 있는 모래 준설용 파이프에 대해서도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답해왔다. 박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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