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내 공사가 80% 이상 마친 상태에서 변화의 모습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151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공사치고 너무한다는 비판의 소리도 높다.
해남천은 1990년 공사에 이어 1994년에는 하천에 창포, 능소화 등 수생식물을 심은 자연형 하천공사를 단행했다. 또 1996년 오수관로 매설 사업을 중심으로 한 해남천 정화사업이 진행됐다. 20년 사이에 4번에 걸쳐 대형공사가 진행된 셈이다. 그러나 그 많은 공사를 진행했는데도 해남천의 변화를 체감하기 힘들다는 게 지역민들의 반응이다.
해남천 공사의 맹점은 용역에 전적으로 맡긴 공사라는 점이다. 생태하천으로 변화를 꾀하려 했다면 해남천과 비슷한 지자체의 생태하천을 견학하고 전문가 및 지역민들의 광범위한 의견수렴이 뒤따라야 했다.
단순히 용역에 맡긴 결과는 틀에 박힌 공사결과를 가져오기 마련이다. 해남천만의 특징을 살린 공사가 되려면 해남의 문화와 특성 등을 충분히 고려했어야만 했다.
도시에서의 친수공간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도시에 경관적 의미 부여와 함께 주민들에게 쉼과 여유를 주는 그야말로 감성을 길러주고 삶의 질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게 하천이다.
해남읍은 해남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도시이다. 도시 중심에 하천이 흐른다는 것은 참말로 복 받은 일이다. 해남천이 갖는 경관적, 정서적 의미를 알기에 주민들은 그만큼 해남천 공사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해남군이 생태하천을 만든다고 했을 때 대부분의 주민들은 꽃이 있고 풀이 있는 하천, 자전거를 타고 유모차를 몰며, 또는 조깅하는 하천을 상상했다. 그러나 지금의 해남천의 모습은 그 바람을 충족시키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다. 특히 5일시장의 오수와 악취 방지가 없는 해남천은 외면 받을 가능성마저 높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사를 보면 이름만 생태하천인 듯 싶다. 생태하천이란 자연의 순환기능을 살려주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하천을 말한다. 그러나 현재의 해남천 공사는 기존 하천을 조금 변형했을 뿐 인간과의 공존, 자연순환형 하천이라는 이미지를 갖기 힘들다.
지금이라도 군은 군민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생태하천의 기능을 조금이라도 살려야 한다.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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