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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초반의 연극부부가 해남에 귀농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장홍선(32)·김하영(34) 부부로 올 1월초에 해남으로 이사를 왔다.
장씨 부부는 자연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갖고 살아왔는데, 자신들이 서울에 살아서인지 아이는 시골에서 낳아 기르고 싶었단다. 마침 아이를 갖겠다는 생각을 하고나서부터 귀농을 구체화시키기 시작했다. 처음엔 귀농이란 말이 무엇인지도 모른 상태에서 지난해 8월 용산의 생태귀농학교의 문을 두드렸다. 자신들의 꿈과는 다소 동떨어진 강의라 처음엔 거부감도 들었지만, 철학적 생태적 귀농 강의가 다가오기 시작했다.
귀농에 대한 강의를 듣고 나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정착지를 물색하던 중 해남이 눈에 들어왔다.
해남을 귀농지로 선택한 이유는 “아름다운 곳에 있는 폐교가 너무 좋아 그곳이면 아이들과 연극을 하면서 살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란다.
막상 내려와 보니 자신들의 선택이 현명했다는 것을 느꼈다는데, 우선 임춘임 이장(67)님의 후원이 무엇보다 큰 힘이 됐다고 한다. 특히 외부인에 대한 텃세가 없고, 부인인 김하영씨가 추위를 잘 타는데 따뜻한 기후라 더욱 끌리는 곳이었다.
장씨 부부는 자연속에서 소박하게 살기 위해 400여평의 땅을 이장님을 통해 임대해 자급자족할 수 있는 터전을 확보하고, 이후엔 서울에 있는 식구들에게도 자신들이 직접 지은 농산물을 보내고 싶단다.
임춘임 이장은 마을에 경사가 났다면서 남계 마을의 보배들이라고 추켜올렸다. 장씨 부부는 농사 이외에도 연극치료강사로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산하 아르떼에 등록된 연극치료강사로 현재 영광의 백수초등학교와 순천·강진 고등학교에 출강할 예정이다.
장씨 부부는 아름다운 해남에서 좋은 사람들과 오랫동안 살고 싶다며, 해남에 오래 살기 위해서는 지역의 문화 단체들과도 교류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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