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 산업이 차세대 유망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해남은 연중 따뜻한 난류가 흘러가는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연평균기온이 13.3℃로 채종의 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옥천면 월평리 양파채종포에는 6월 출하를 앞둔 양파가 천정호씨의 하우스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천씨는 현재 200평짜리 하우스 3동에 양파 채종포를 설치했는데, 300평당 1000만원의 조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고소득 작물이라고 한다.
해남지역이 채종 지역 메카로 떠오른 가운데 해남군농업기술센터(이하 농기센터)에서도 종자산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해남을‘종자벨리’로 만들어갈 야심찬 계획도 세우고 있다. 양파는 영하 8도 이상이 2~3일 지속되면 동사를 하게 되는데, 해남은 기후가 비교적 따뜻하고 안정적이라서 채종의 천혜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양파 채종을 위해서는 수분용 부계와 모계의 비율이 1:5의 비율이 돼야 하는데, 무안과 같은 위쪽 지역의 경우 부계가 한파로 인해 모두 동사하는 바람에 가격이 올라가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현재 옥천 채종포에서 자라고 있는 양파는 6월에 종자를 수확하게 되는데, 종묘상을 거쳐 일반 농가에 보급되면 마늘보다 앞서 심게 된다.
한국은 약 26만점의 유전자원을 보유한 세계 6위국임에도 불구하고 국산 종자 보급률이 매우 저조해 다국적기업의 종자 회사에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국내 채소 종자 시장의 64%를 점유하고 있던 4대 종자기업이 IMF 위기 때 다국적 기업에 인수되면서 토종 종자와 육종기술이 다국적기업으로 넘어간 상태다.
2012년 종자에 대한 로열티 지급이 실제화 되면서 세계 각 나라는 유전자원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태다. 총성 없는 전쟁이 이미 시작된 것이다.
따라서 농기센터에서도 종자육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현재 한국은 26만점에 달하는 유전자원의 보고이다. 그러나 유출된 유전자원이 신종자가 돼 역으로 로열티를 지불하게 된 예는 허다하다. 밀과 콩, 청양고추, 라일락, 백합 등이 그 예이다.
새로운 종자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길게는 10년이라는 오랜 세월을 필요로 한다. 그만큼 종자 개발은 멀고도 어려운 길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해남에 양파채종포가 늘어나면서 국산 양파 종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현재 국내의 양파 종자는 일본산 도입종이 65%, 해남산 국산종자가 25%를 차지하고 있다. 해남이 양파 채종의 메카로 떠오른 배경에는 국내 양파육종의 권위자로 개인육종가인‘양파나라’조동현 박사의 힘이 컸다.
센터에서는 15ha 12톤 생산 규모의 채종포를 향후 2배인 30ha까지 늘려갈 계획이며, 2010년부터는 육종분야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박태정 기자/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