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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쿨대회 전설로 남아있는 이성복(69·삼산면 매정리)씨. 해남에서 열린 각종 콩쿨대회에서 기타를 연주하며 구성진 노래를 불렀던 그를 기억하는 이들은 많다.
20대 때 면단위에서 열린 콩쿨대회 상은 그의 몫이었다. 삼산에서 열린 콩쿨대회뿐 아니라 현산면을 비롯한 강진군에서 열린 대회도 그는 출전했다. 당시 콩쿨대회는 해당 지역 출신 사람들에게 상을 주려는 경향이 강해 입상을 놓친 경우도 있었지만 그는 강진군까지 진출해 상을 받기도 했다. 뛰어난 노래실력 때문에 10대 후반기에는 가수가 되고자 하는 꿈을 꾸기도 했다는 이씨. 군대가기 전까지 콩쿨대회에 몇 번 참여했는지 모를 정도로 숱한 대회에서 노래를 불렀단다. 그는 노래뿐 아니라 기타실력도 대단했다. 어찌나 기타를 잘 치던지 콩쿨대회 반주자로 곧잘 불려갔다고 한다.
그러나 이씨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의 퉁소실력을 말한다. 그야말로 그는 퉁소의 전설로 남아 있다. 그는 나무하러 산에 오르거나 들에서 일할 때 퉁소를 불었다. 듣는 이들 모두 숨을 죽이며 그의 퉁소소리를 들었다. 부는 실력뿐 아니라 직접 퉁소를 만들었다. 당시는 대흥사 주변에 기념품 가게가 즐비했다. 모든 가게에선 그의 퉁소가 전시 판매됐다. 대밭 하나 없앴을 정도로 많은 퉁소를 만들었다는 그는 손자들에게도 퉁소를 만들어 선물했다.
지금은 기타도 퉁소도 멀리하고 있다는 이씨는 주변의 성화에 못이겨 노래는 곧잘 한단다.
청산유수와 백마강을 즐겨 부른다는 이씨. 이씨는 오는 8월 20일 매정리 한옥골에서 열리는 한옥과 막걸리의 만남 음악회에서 멋진 노래 실력을 선보일 계획이다.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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