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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씨는 2년 이상 된 묵은지만 판매하고 있고 애초 담을 때부터 찌개용과 반찬용으로 나눠 담는다. 찌개용은 돼지 등뼈를 2~3일 동안 푹 고아서 그 국물에 찹쌀죽을 끓이고 반찬용은 사과, 배, 표고버섯, 디포리, 양파, 멸치, 다시마 등의 7가지 재료를 끓여 육수를 만든 다음 거기에 찹쌀죽을 끓인다.
한 씨는 김치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소금이라며, 맛과 품질이 뛰어난 송지면 송암리 것을 쓴다고 한다. 소금 또한 정제의 과정이 필요다고 밝힌 한 씨는 2~3년 이상 묵혀 두어야 간수가 빠져 김치의 쓴맛이 사라진다고 말한다. 한 씨는 묵은지에는 3년짜리, 절임배추에는 2년짜리 소금을 쓰고 있다.
한 씨는 전라도식 김치의 대명사인 멸치젓을 만들기 위해 청정해역 완도에서 멸치를 구입하고 직접 젓갈을 담아 2년 간 숙성시킨다. 멸치젓과 새우젓의 희석비율은 3:1정도이다. 여기에 생새우와 생갈치를 갈아넣는다. 특히 생갈치를 갈아넣게 되면 사람들의 우려와는 달리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으며 더 시원한 맛이 난다고 한다.
양념류 또한 자신이 직접 재배한 친환경농산물만을 쓰기 때문에 여름 한 철 그녀는 잠시도 쉴 틈이 없다.
현재 한 씨의 저온저장고에는 아직 개봉하지 않은 2000포기의 김치가 있다. 지난해 11월에 담았으니, 만 1년을 채운 올 11월부터 판매할 계획이라고 한다.
실험정신이 강한 한 씨의 매실김치와 녹차김치, 갓김치도 상품화를 앞두고 있다. 특히 녹차액은 김치의 산화를 방지해줘 아삭한 맛을 오래도록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갓김치는 아직 돌산갓김치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해남갓 특유의 톡 쏘는 맛을 즐기는 층들이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05년 김치마을로 선정이 된 동해리는 마을 정보화센터를 통해서 도시민들에게 김치를 공급하고 있다. 두륜산 아래에 위치해 물이 맑기로 유명한 이 마을은 물놀이 체험장과 김치체험장도 운영하고 있어 마을의 분위기가 늘 활기차다. 박태정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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