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30분 직업소개소가 문을 열자 일자리를 구하기 위한 구직자들이 어느새 사무실을 가득 메운다.
1시간여를 기다리자 인력을 필요로 하는 건설 및 건축현장 관계자들이 작업현장에 적합한 구직자들을 찾으러 온다.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직업소개소에 나왔지만 5~6명은 허탕이다. 불과 1시간만의 반짝 인력시장이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구직자들은 직업소개소에서 커피 몇 잔을 마시며 몇 시간을 더 보내다 헛헛한 발걸음을 돌린다.
해남군내 인력소개소는 8개소, 여기에 농사일에 투입되는 아주머니들을 위주로 한 봉고업체에서 20~30곳, 직업소개소를 통해 100~150여명, 봉고를 통해 100~200여명 등 하루 평균 200~300여명이 일자리를 찾아 나선다.
직업소개소를 통한 일자리는 대부분 건설과 건축현장 보조, 주택신축 공사 현장이나 농로확포장, 개거사업 등이다.
이들의 하루일당은 8만원. 이중 직업소개소 소개비가 10%가 떨어져 나간다.
해남 직업소개소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구직자들의 80%는 외지인, 30대부터 60대 중반까지 전국각지의 사람들이 직업소개소를 찾고 있다.
이들은 한 달에 10~12만원하는 하숙집과 숙박시설 달방에서 생활하며 매일같이 일자리를 찾아 나선다.
이들에게 날씨는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요즈음 같은 장마철이면 일이 없다. 이들은 한 달 평균 20여일 일을 한다. 또 외지인들이다보니 해남체류기기간도 4~5개월, 직업소개소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6개월이 안 돼 새로운 사람들로 교체된다.
해남직업소개소의 일자리 구하기는 도시와 다르다. 도시는 선착순에 의해 일자리가 주어지지만 해남은 70~80%가 예약에 의해 일자리가 결정된다.
건설업체나 건축업체 등에서 하루 전 몇 명의 인력이 필요하다고 직업소개소에 의뢰하면 직업소개소에선 구인업체에서 요구한 내용에 맞는 구직자들에게 연락해 연결하는 식이다. 4년 전부터 땅끝 직업소개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성국 씨는 처음에 비해 구직자들이 10~20%정도 늘어났다며, 경제생활이 어려워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매일아침 직업소개소를 찾는 구직자들 모두가 일자리를 찾기를 바라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며, 경기가 풀려 구직자들 모두 일자리를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이른 아침 5시50분 5~6명의 구직자들이 커피를 마시며 일자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박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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