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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해남읍 모 조기축구회는 오후 2시부터 두륜산 인조잔디 축구장에서 경기를 했다. 경기에 앞서 슈팅연습을 하고 난 후 축구공을 본 회원들은 깜짝 놀랐다. 축구공 전체 표면에 알 수 없는 이물질이 묻어났기 때문이다.
축구공에 묻어난 이물질은 플라스틱에 열을 가한 후 잡아당기면 생기는 얇은 막처럼 생겼다.
모 조기축구회는 인조잔디에서 이물질이 묻어난 것도 문제지만 이물질의 유해성 여부도 확인되지 않아 경기 중 슬라이딩 등으로 인한 상처에 미치는 영향과 호흡 시 흡입으로 인한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이라며 원인규명과 이에 따른 후속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태파악을 위해 인조잔디 납품 설치업체 관계자가 현장을 나왔다. 축구공을 인조잔디에 마찰시키자 똑같은 이물질이 묻어났다. 또 경기장에서 공을 차고 있던 다른 사람들의 축구공에도 이물질이 묻어 있었다.
실태를 확인한 업체관계자는 원인이 뭔지 모르겠다며 샘플을 채취해 갔다.
문제가 되고 있는 인조잔디는 주)효성측이 납품 시공했다. 해남군은 인조잔디구장을 조성하기 위해 입찰에 참가한 3개 업체 중 효성을 선정했다.
효성에서 시공한 인조잔디는 EG-KM607이라는 품명이며, 제품구조는 모노원사 단일구조로 잔디재질은 폴리에틸렌으로 변색을 방지하기 위해 UV 안전제가 투입된 제품이다.
효성측이 제출한 규격서에는 피파인증 구장유무에는 없는 것으로 표기돼 있다.
시공은 투수아스콘 포장 후 기포지를 갈고 인조잔디를 설치한 후 25mm의 규사와 15mm내외의 고무칩을 포설했다.
한편 환경부는 인조잔디구장의 유해성 논란이 일자 지난 3월 서울시와 경기도 소재 50개 학교와 공원 3곳 등 총 53개소 인조잔디와 탄성포장재의 유해물질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 결과 인조잔디 충진재의 경우 53곳 중 8곳에서 납이, 53곳 중 2곳에서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가 재활용 고무분말중의 유해물질에 대한 기준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또한 잔디ㆍ백코팅제ㆍ탄성포장재 등에서도 납과 아연 등 일부 중금속과 가소제(BBzP)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해남군은 업체 측의 실험결과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자체 샘플을 채취해 분석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성기 기자
해남우리신문
wonmok76@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