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을 계속해온 필자가 소위 신재생에너지인 풍력발전사업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한다는 것은 크게 비판 받을 수도 있다. 그리고 환경운동 그룹에서 소외되는 불명예를 당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남·진도 지역에 대규모 풍력발전 건립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시점인지라, 답답하고 조급한 마음에 글의 결론부터 제시코자 한다.
첫째, 해상 풍력발전은 해남·진도·완도 등 천혜의 자연생태환경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업이다. 둘째, 풍력발전은 지역경제와 지역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사업이다. 셋째, 풍력발전은 지역관광사업에 일조를 하지 못할 것이다. 풍력발전의 관광자원화는 이미 강원도에서 5년 전에 반짝 떴다가 이제 그 바람이 수그러진 사안이다. 넷째, 현재 우리나라의 풍력발전 원천기술수준은 걸음마 단계수준이어서, 속전속결의 풍력사업추진은 국부유출이 빤해 보인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최철국 의원이 “우리나라 풍력사업은 바람만 국산일 뿐, 기술과 기자재, 설비는 모두 외국산”이라고 지적한바 있다. 따라서 한마디로 해상(또는 연안) 풍력사업은 청정해안인 우리 해남·진도·완도지역에서만큼은 미래성장 동력의 근간이 되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돌이켜 보건데 해남군은 지난해 9월 29일, 한국농어촌공사를 주축으로 전남도·남부발전·포스코건설 등과 함께 고천암 방조제 풍력발전사업(2MW, 200기) 투자양해각서(MOU)체결식을 성황리에 가졌다. 또한 해남군은 지난 7월 20일, 전남도·무안·영광·진도·신안군 등 지자체 그리고 지멘스·현대중공업등과 함께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5GW) 3차투자협약식을 요란하게 가졌다.
‘녹색의 땅, 전남’이란 슬로건을 내세운 전남도는 왜 하필이면 대단위 해상풍력발전을 고집하고 있는가. 그동안 무분별한 태양광발전 건립으로 애써 가꿔온 녹색경관이 훼손당한바, 그 참담한 모습이 보이질 않는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저탄소운동의 일환으로 풍력발전과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은 시급하다. 그러나 또 다른 환경파괴를 가져오는 사업은 아니어야한다. 풍력발전 시설유치는 첫째, 공정한 환경영향평가와 함께 주민의견이 수렴돼야한다. 둘째, 섬·갯벌·해안선 등 자연생태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 셋째, 어업환경과 주거환경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박철환 군수는 “해남을 생태도시로 디자인 하겠다” 라고 강조해왔다. 박 군수의 의지와 군정철학의 진위가 시험대에 오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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