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조생종 벼 이삭이 고개를 내민다. 우리들이 무더위에 시달리고 있을 때 벼들은 무럭무럭 자랐나 보다. 이제 농로를 제외하고는 진녹색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들녘이 녹색으로 짙어만 간다. 이런 녹색바탕에 흰색의 중백로는 쉽게 눈에 띈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태어나 어미새만큼 자란 유조들도 부지런히 먹이사냥을 배우고 있다. 백로과로 학명은 Mesophoyx intermedia, 영명은 Intermediate Egret다. 여름철새로 번식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다.
몸길이는 약 68cm로 백로류 중에 중간크기다. 암수 같은 색이며 몸 전체가 흰색이다. 부리 끝은 검은색이며 눈과 부리사이에 노란색이 드러나 보인다. 다리와 발은 검은색이다. 3월 하순부터 우리나라에 찾아와 번식을 끝내고 가을에 강남으로 이동한다. 서식환경이나 습성이 비슷해 중대백로와 왜가리 등과 혼성 번식하지만 둥지는 다른 새들보다 두껍게 틀며 4개정도의 알을 낳아 번식한다. 먹이로는 어류나 개구리, 뱀 등을 잡아먹기 때문에 둥지근처의 나뭇잎이 배설물 때문에 말라죽고 심한 악취가 나기도 한다.
오영상 생태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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