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공업사에 웬 여성이. 현대자동차 공업사에 들어선 손님들의 반응이다.
이곳에선 남편회사 알기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1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해남읍 현대자동차공업사(대표 어승일·38)는 행복한 직장, 행복한 가정 만들기 일환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돌아가며 부부가 한조가 되는 직장체험이 이뤄진다.
남편의 사회생활을 이해시키려면 부인을 감동시켜라는 말이 있듯 아내들은 지난달부터 일주일에 한명씩 남편과 똑같이 출근해 남편 조수 역할을 하며 남편 업무알기 체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체험행사에 참여한 부인들은 남편이 갖다 주는 월급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새삼 느끼게 된다며 이러한 체험이 남편을 이해하는데 너무 큰 도움이 된다는 체험소감을 밝혔다.
남편도 즐겁게 체험에 참여해주는 아내가 고맙다.
평소 늦게 들어가고 쉬는 날은 거실에 누워 텔레비전만 보았지만 직장체험을 통해 많은 시간을 함께 하다보니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부인과 남편이 긴 하루를 보내다 보면 웃지 못 할 에피소드들도 많단다.
보통 남편과 함께 2인 1조로 직장 체험을 하게 되는데 주로 공구 이름을 제대로 알지 못해 일어나는 해프닝이다.
몽키 스패너를 달라고 하면 니퍼를 주고 스패너 달라고 하면 펜치를 주는 아내, 바빠 죽겠는데 엉뚱한 것을 전해주는 아내 때문에 처음엔 화도 나 핀잔을 주기도 했지만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 지금은 호탕하게 웃으며 넘긴다고 한다.
어승일 대표는 집안에 있는 부인들의 호응이 이렇게 높을 줄 몰랐다며 앞으로도 가족들이 참가하는 행사를 확대해 집에서도 환영받는 직장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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