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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며 생활하는 것이 별 대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들 노부부의 삶은 조금 다르다.
노부부는 거동이 불편해 하루 종일 방안에서만 생활한다. 윤할머니는 20여년 전 뇌졸중으로 오른쪽 전신이 마비돼 몸이 불편하고 할아버지는 몇 해전 다리수술로 인해 걷지를 못한다.
노인요양보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모 씨는 하루 종일 방안에서만 생활해 힘들 것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얼굴 한번 찡그린 적이 없을 정도로 밝게 생활하신다고 말했다.
천진난만하게 웃는 할머니에게 재미있는 일 있으세요 라는 물음에 방안에서만 생활하는 노인네들에게 무슨 재미있는 일이 있겠냐며, 그래도 웃고 살아야지 라고 말한다.
몸이 불편한 노부부는 노인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는다. 목욕봉사도 받고 있는 노부부, 그러나 노인요양보호사들은 이집에 가는 것이 마냥 즐겁다고 말한다. 같이 있는 동안에는 서로 간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깔깔 웃다 헤어진다는 것이다.
노부부 때문에 오히려 삶의 활기를 얻는다는 요양보호사들. 어디서 그러한 해맑음이 나오는지 올 때마다 배우고 간다고 말한다.
지난 11일 할머니와 이야기 하는 1시간 동안 할아버지의 낮잠은 계속됐다. 따라서 끝내 할아버지의 웃는 모습은 카메라에 담지 못했다.
할머니의 웃음엔 사춘기 소녀의 해맑음이 묻어난다.
박성기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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