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상이군경회 검침사업본부 해남사업소에 근무하고 있는 김승희(42)씨. 김 씨는 전남도내 군 단위 최초 여성검침원이다.
김 씨가 하는 일은 각 가정집과 농사용 전기 등의 사용량을 검침하는 것이다. 김 씨가 전기검침원 일을 한지도 벌써 5개월째 접어들고 있다.
하루 평균 180~200여 가정을 돌며 계량기의 전기사용량을 확인해 기록하고 각 가정에 전기요금 고지서를 배달한다. 김 씨의 주 근무지역은 계곡, 문내, 화산, 해남읍 일부로 한 달에 2300여 곳의 계량기를 확인해야 한다. 계량기를 검침한 후 10여일 후엔 같은 집을 또 한 번 방문해 전기요금고지서를 배달하고 고객들의 전기요금 부과에 대한 의문도 상담을 통해 해결 해준다.
김 씨는 각 가정집 계량기는 비좁고, 높은 곳에 설치돼 있어 사다리 등을 이용해야 하는 등 불편함도 있지만 논밭과 심지어 외진 산속에 있는 농사용 전기검침을 해야 할 때는 약간 겁도 난단다.
또 산속에 있는 이동통신 기지국 계량기도 확인해야 할 때 뱀이나 산짐승 때문에 겁도 나지만 검침원 일에 만족한단다.
해남군 뿐만 아니라 전남도내 군단위에서 최초 여성검침원인 김 씨는 지난 3월 해남사업소의 검침원 결원이 발생하자 공모를 통해 입사하게 됐다. 전기 검침원은 보통 남성들만 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어렵게 입사하게 된 것이다.
김 씨의 입사를 두고 해남사업소 측에서는 여성의 섬세함과 고객응대 등에 있어 장점이 많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근무여건을 고려해 몇 번이고 다짐을 받을 정도였다.
하지만 4개월이 지난 지금 해남사업소 강정조 소장은 대만족이라고 말한다. 또 주민들도 “워메 여자가 검침원일을 하네”라고 의아해 했지만 지금은 섬세하고 편안하다며 반기고 있다.
김 씨는 힘든 검침원 일이지만 최초 여성검침원이라는 책임감과 회사 측의 배려로 최선의 노력을 다 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전기검침원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지만 전직 사회복지사였던 점 때문에 어려운 가정을 방문할 때면 도와 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를 생각하는 마음씨 고운 여성 검침원이다. 박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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