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민 입맛 맞춘 다양한 묵은지 생산 해풍 맞고 자란 무공해 배추만 사용
“고객은 신이다. 맛으로 보답하자.” 화원농협김치가공공장(장장 정영호)의 모토이다. 화원농협김치공장은 남도의 김치맛이 집결된 곳이다. 무와 배추를 기본으로 19가지의 김치를 만들어내는 이 공장은 김치의 이름처럼 모든 공정에 청결이 우선이다.
화원농협 이맑은 김치는 최신시설과 엄선된 재료만을 사용한다.
이곳 묵은지는 청정지역에서 해풍을 맞고 자란 무공해 배추를 지하 150m 천연암반수를 이용해 담기 때문에 맛이 뛰어나다.
품질관리를 맡고 있는 김정덕(52) 씨는 이맑은 김치는 기본적으로 전라도식 김치인데, 고객의 입맛에 맞춰 멸치육젓, 새우젓, 멸치액젓 등으로 나눠 담는다고 한다. 처음에는 멸치육젓만으로 김치를 담갔지만, 시장이 확대되면서 도시민들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김치를 주문해오더란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김치의 재료는 모두 해남산 김장배추와 겨울배추를 원료로 하고 있다. 김장배추는 주로 절임배추형태로 가공하고 있으며, 묵은지용 김치는 1~3월까지 겨울배추를 이용해 담는다. 3개월 동안 담아내는 김치의 물량은 700여톤에 이르며 1차 숙성을 거쳐 2차 숙성단계를 밟는다. 김치가 숙성되기까지의 과정을 단축시키기 위해 묵은지 조기숙성 기술도 연구하고 있다. 이르면 2012년에는 상용화될 전망이다. 현재는 7~8개월 가량의 숙성 과정이 필요하지만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5개월로 단축이 돼 연중 묵은지 생산이 가능하게 된다.
정영호 장장은 핵가족화에 따른 사회변화로 묵은지 시장은 원대하다며, 묵은지 조기 숙성 은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절임배추에 이어 해남의 묵은지 브랜드 파워를 키워낼 것이라고 했다.
현재 이맑은 김치는 유럽, 일본, 미국, 호주, 중국 등으로 수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여러 프렌차이저에서 계약 제의를 해오지만 물량이 달려 공급해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현재 화원농협김치가공공장은 김치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법도 개발하고 있다. 김치를 판매할 때 김치를 이용한 요리법도 함께 동봉한다.
정 장장은 김치류의 다양한 제품 개발로 판로개척과 신뢰를 쌓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며, 맛의 균일성과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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