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이 마산 뜬섬 생태계 보존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은 오는 24일 군청 상황실에서 뜬섬의 생태계 보존 방향설정을 위한 주민간담회를 개최키로 했다.
물론 이날 간담회 자리에는 환경운동가들과 농어촌공사 영산강 사업단, 농민들이 참석해 뜬섬 보존에 대한 상반된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크지만 일단 뜬섬 생태계 보존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열린 첫 간담회라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철환군수는 취임과 동시에 마산 뜬섬 보존과 함께 람사르 논습지 지정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었다. 따라서 이번 간담회는 박철환 군수의 뜬섬 생태계보존에 대한 의지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마산 뜬섬은 인공 섬이지만 그동안 사람의 접근이 차단돼 생태계가 그나마 보존된 해남 유일의 보고라는 평가를 받아왔었다.
영산강 3단계 간척지 공사로 영암호에서 생겨난 53만평 규모의 뜬섬은 그동안 정부에서 개발을 유보해 자연상태를 유지해 왔고 정부에서도 그동안 뜬섬의 가치를 인정해 농지조성을 유보하고 갈대가 무성한 섬 주변과 일부지역에 대해 자연생태를 보전하겠다는 입장을 거듭해 왔다. 또 이곳을 자연이 숨쉬는 친환경지역으로 보전하겠다며 습지조성과 철새 서식이 가능한 곳으로 조성하겠다는 입장도 되풀이 했다. 그러다 최근 들어 정부는 뜬섬에 대한 개답공사와 육지와 뜬섬을 잇는 다리공사를 발표하고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뜬섬을 놓고 열린 이번 간담회에서 환경단체에서 요구하는 생태계 보존이라는 입장이 어느 정도 관철될지, 보존과 개발이라는 양측의 입장차이가 얼마만큼 좁혀질지는 아직까진 미지수다. 그러나 해남의 미래 자산인 뜬섬을 보존해야 한다는 큰 틀에서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는 게 관심 있는 주민들의 주장이다.
환경운동가들은 뜬섬을 생태환경 복원의 모델로 삼기 위해 이곳을 친환경 농업단지로 만들고 논습지 공원을 조성해 람사르 논습지 지정을 받으면 세계적인 인공섬 습지로 발돋움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뜬섬의 개답공사와 다리공사는 인공섬이 갖는 가치를 스스로 상실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공사를 중단하고 자연과 농민이 동시에 사는 뜬섬으로 다시 설계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이번 간담회를 뜬섬 보존과 관련된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자는 것과 시간이 걸리더라도 서로 간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생태계 보존으로 지자체 브랜드 가치를 높인 순천시와 영국 등 선진국의 모델을 검토하자는 안도 제시되고 있다. 뜬섬은 농어촌공사 소유로 영산강사업단이 공사를 맡고 있다. 그러나 뜬섬은 해남군에 소속된 토지로 해남군의 미래에 엄청난 부를 가져올 것이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해남군이 적극적으로 뜬섬 보존에 나서야하고 선진국의 사례를 밴치마킹해 환경과 농민이 공생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환경단체에서는 뜬섬이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물새의 최후 보루인데다 세계적 멸종 위기종의 쉼터, 동아시아 철새이동의 주요 중간 기착지라고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황무지 969ha에 조성된 영국의 민스미어 인공습지는 조성 60년만에 연간 335종 의 새가 찾아오고 곤충류 45종, 파충류 35종이 서식해 연 관광수입액이 15억원에 이른다는 점을 주목하자는 것이다.
박영자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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