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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인씨 10년째 이곳서 물맞아
굵은 바위들의 너덜겅 사이로 물이 흐르는 계곡이 이곳 말고 또 있을까? 금강골은 작은 폭포의 전시장이다.
그 많은 폭포들 밑에는 어김없이 사람 두엇이 들어가 목욕을 할 수 있는 소가 형성돼 있는데, 대낮에도 움푹한 바위에 가려 보이질 않는다. 달밤이면 수많은 선녀들이 내려와 몸을 씻고 올라갔음직한 금강골. 어떤 이는 여자를 알려면 금강골 폭포를 가야 한다고 한다.
야릇한 감정에 싸여 그 많은 금강골 폭포들을 구경하며 100여 미터를 올랐다.
두 개의 큼직한 바위 사이에 난데없이 길쭉한 바위가 꽂혀 있다.
그 밑으로 물줄기가 힘차게 쏟아져 내린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굴러와 두 개의 바위 사이에 이렇게 민망한 모습으로 박혀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이 이 바위 밑에서 물을 맞으면 아기를 낳게 된다거나, 기가 허한 사람이 물을 맞으면 기가 보충이 되어 튼튼해진다거나, 사업이 잘 풀리지 않는 사람 또한 이곳을 다녀가면 모든 게 원만히 풀린다는 등의 수많은 이야기를 잉태하고 생산해 왔을 뿐이다.
신선들 또한 사람들의 세계가 그리웠을까? 혹시 인간 세상에 흠모하는 여인이라도 두고 왔을까? 그래서 사람들의 마을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곳에 이런 계곡을 만들었을까? 바위 틈 사이에 수많은 탕들을 만들어 놓고 몰래 지켜보려 했을까?
함초 박사로 잘 알려진 박동인 씨는 봄부터 가을까지 매일 2~4시 사이에 이곳을 다녀간다. 추운 겨울을 제외하고 시작한 일이 이제 10년이 되었다.
이곳에서 30여 분씩 물을 맞고 난 후로 하는 일마다 모두 성공을 하고, 잔병치레가 없어졌다고 한다. 그는 이 모든 것이 음양의 조화를 이룬 이 폭포의 영향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폭포에서 물을 맞아서인지 내려오는 발걸음도 가볍다. 아이 낳기를 소원하는 사람은 밤을 이용해 물을 맞아야 한단다.
박태정 기자/
해남우리신문
wonmok76@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