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습지로 조성시 해남에 막대한 부 가져와
람사르 논습지 지정되면 국제 관광지 가능성

지난 24일 열린 뜬섬 생태계 보존방안을 위한 주민간담회 자리는 환경단체나 농민, 농어촌공사가 모두 이곳을 친환경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입장을 서로가 확인한 자리가 됐다.
지난 3월에는 친환경적 개답공사를 요구하는 환경단체와 농민들 간의 입장 차이가 컸던 것에 반해 이번 간담회는 뜬섬이 보존할 가치가 매우 높고 따라서 친환경적 개답공사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서로 확인한 진일보한 자리가 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뜬섬 보존문제는 상당한 논의와 함께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뜬섬의 생태적 가치는 세계적 희귀조인 황새와 두루미, 노랑부리저어새의 도래지인데다 사람의 접근이 어려워 생태가 그나마 보존돼 있다는 점이다. 또 전 세계에서 인공습지를 조성해 생태를 살리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반해 뜬섬은 간척사업 과정에서 생겨난 습지 섬이어서 예산을 들이지 않고 자연상태 그대로 둬도 해남군의 친환경적 농산물 이미지를  높이는데 상당한 기여를 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이곳을 람사르 논 습지로 지정할 경우 조류 및 야생동물 은신처 및 자연체험 학습장으로 활용가치가 높고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물새의 최후 보루지로, 세계적 멸종 위기종의 쉼터 및 동아시아 철새이동의 주요 중간 기착지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치가 있는 뜬섬이 최근 개답공사와 다리공사가 진행되면서 그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따라서 뜬섬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사를 일단 중지해야 한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해남군에서 의욕을 보이고 있는 람사르 논습지 지정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개답공사로는 불가능하다. 농어촌공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용배수로 공사와 다리 공사는 이곳 생태계의 파괴 뿐 아니라 동식물의 서식을 훼손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농어촌공사에서 이곳을 친환경적으로 개발한다고 하더라도 영암호의 수질이 4급수이고 영산강 수질이 개선되지 않는 한 이곳의 생태계도 보존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따라서 뜬섬 생태계 보존은 영상강 하구둑 부분해수유통과 영암호의 해수유통 등과 함께 풀어야할 과제인 것이다.
뜬섬은 농림부 소관 땅이지만 해남군에 속한 인공섬이기에 보존에 대한 해남군의 입장이 먼저 정리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민스미어에는 황무지 969ha에 조성한 인공습지가 있다. 조성 60년 만에 연간 335종의 새가 찾아오고 곤충류 45종, 파충류 35종이 서식해 연 관광수입액만 15억원에 이른다. 또한 생태계 보존으로 지자체 브랜드 가치를 높인 순천시도 있다.
인공습지가 해남군에 막대한 부를 가져올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 뜬섬을 어떻게 개발하고 보존할 것인가에 대한 집약된 의견이 필요하다. 의견이 집약되면 민관이 함께 농림부를 상대로 해남군의 입장을 관철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뜬섬을 보존하자는 것은 자연과 농업과의 공존을 의미하며 해남군에서 추진하려는 람사르 논습지 지정 의지도 농업과 생태관광을 결합하는 데 있다고 본다.
따라서 뜬섬의 미래 가치를 위해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개답공사를 일단 중지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보존에 대한 논의가 집약돼야 한다. 이에 대한 해남군의 의지가 더욱 필요할 때다.  
                         박영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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