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의견 집약되면 보존방안 농림부에 건의
시간이 걸리더라도 뜬섬을 친환경적으로 개발하자는 안이 제기됐다.
지난 24일 뜬섬의 생태계보존 방향 설정을 위한 주민간담회 자리에서 박선재 군의원은 뜬섬은 해남의 미래라고 할 만큼 가치가 크므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심도 깊은 논의를 통해 개발하자는 안을 제시했다. <관련기사 2면>
박 의원은 뜬섬의 친환경적 개발은 영암호의 수질개선과 영산강 하구둑 해수 부분유통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전체적인 안목을 갖고 뜬섬 개발문제가 논의돼야 함을 강조했다.
박종기 씨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뜬섬 개발은 생태계를 훼손시키는 행위라며, 일단 공사를 중단하고 뜬섬 보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자는 안을 제시했다. 이어 박종기씨는 농림부 소관으로 돼 있는 뜬섬을 해남군이 사들여 친환경적인 개발을 하자는 안도 제시했다.
뜬섬에 대한 이 같은 제안은 뜬섬의 보존가치가 그만큼 크다는 것과 람사르 논습지로 지정을 받게 되면 세계적인 인공섬 습지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데서 기인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 자리를 마련한 박철환 군수도 뜬섬의 생태를 보존해 생태학습장소로 활용하면 지역의 중요 관광자원으로 떠오를 수 있음을 내비쳤다.
뜬섬 문제가 다시 지역사회 화두로 대두된 것은 농어촌공사가 이곳에 개답공사를 시작하면서이다. 농어촌공사는 2013년까지 뜬섬 193ha에 자연습지와 수초저류지, 용배수로, 논 조성공사를 비롯해 육지와 연계한 다리공사를 완료할 계획으로 현재 20%정도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환경단체에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개답공사는 뜬섬의 생태계를 파손하는 개발이라며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위한 친환경적 공법을 주장해왔다.
이 같은 제기가 일자 박철환 군수는 취임과 동시에 뜬섬 보존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며 이날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박 군수는 뜬섬은 농림부 소관 땅이지만 해남군에 소속된 토지로 해남군의 미래에 엄청난 부를 가져올 것이란 데서 보존에 대한 기본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이번 간담회 자리를 마련한 것은 뜬섬 보존에 대한 군민들의 집약된 입장을 농림부에 건의코자 하기위해서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에서는 뜬섬을 친환경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입장을 서로 확인하는 선에서만 마무리됐다.
뜬섬 공사를 맡고 있는 농어촌공사 영산강 사업단 관계자도 뜬섬을 친환경적으로 개발하자는 안에는 동의한다며 뜬섬 개발이 해남군에 실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는 안에 대해서는 적극 수렴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농민대표로 참가한 박태일 씨도 순천만처럼 생태관광과 농업이 결합되면 소득창출이 그 만큼 높을 것이라며, 친환경적 개발이 돼야함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간담회에는 뜬섬에서 경작하고 있는 농민대표와 환경단체 대표, 군의원 등이 참석했다.
해남군은 이번 간담회에서 집약된 의견은 도출되지 않았지만 서로간의 입장을 확인했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만나 각각의 안을 받아보고 또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양한 군민의견을 수렴 하겠다고 밝혔다.
박영자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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