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내 국도와 지방도, 군도, 농어촌 도로를 모두 합치면 총길이가 무려 1453㎞에 이른다. 이는 전라남도 시·군 중 가장 길다.
이처럼 우리군 도로의 연장이 길다 보니 각종 유형의 교통사고가 빈발해 2008년도에는 409건, 2009년도에는 446건이 발생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
그 중 사망사고는 2008년도에 41명, 2009년도에는 29명이 발생했는데,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다.
또 최근 한국산업정책연구원에서 지난 5년간 우리 해남군과 비슷한 전국 86개 군을 지정, 용역 조사한 자료를 살펴보면 우리군이 86개 군 중 74위를 차지, 교통의식이 매우 위험한 수준이라는 결과가 나와 안타깝기만 하다.
이러한 교통 후진군의 교통질서 의식이 결국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지고 있고, 그 중 음주운전 사고는 전년도 총 발생 446건 중 36건(사망 3명)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해남군 삼산면 돌고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의 경우 만취 상태의 운전자가 장애인 차량과 충돌해 사망에 이르게 했는데, 음주운전이 발각될 것이 두려워 현장을 이탈해버렸다.
그 운전자는 지금도 피해자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보험사도 음주운전 사고에 대해 미온적이라 결국 음주운전 당사자에게 민·형사적 책임이 전가되었다. 결국 음주운전은 자신과 피해자의 가정을 파괴하는 주범인 셈이다.
교통경찰들이 연말연시를 맞이해 일제 음주단속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다행스럽게도 조금이나마 음주 교통사고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술 한잔 먹고 가까운 집까지는 괜찮겠지, 몇 잔 먹지 않았으니까 괜찮겠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운전을 하다가는 분명 단속이 된다는 것을 군민 스스로가 깨달아야 한다.
절대 음주운전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운전자 스스로 알아야 한다. 단속현장에서 음주운전을 적발하게 되면 운전자들이 봐달라며 저희 경찰들과 실랑이를 벌인다. 정말 안타깝고 가슴이 미어지는 심정이다.
결국 단속한 경찰이나 단속을 당한 군민들 모두가 서로 입장이 난처해질 뿐 그 해답은 없다.
덧붙여 올해 6월부터는 도로교통법이 일부 개정돼 앞으로는 보행자들도 우측통행을 하게 되고 신호등 운영체계도 일부 변경된다. 경인년 새해에는 우리 해남군민들의 교통의식 수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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