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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면에 있는 한 저수지 길을 걷다가 이 녀석을 만났다. 아직 어린 새다. 아마 무척 놀랐나보다. 곧바로 물속으로 사라졌다. 한참 후에 수평선위로 고개를 내민다. 논병아리다. 어미새가 되어도 병아리라는 이름을 달고 살아야한다. 아마 너무 작아 붙여진 이름일 게다.
잠수하면서 사람과의 거리를 두려는 이 새를 촬영하려면 잠수를 시작했을 때 제방 길을 내달려 미리 준비하면 횡재를 할 수 있다. 논병아리 입장에서 보면 기껏 잠수해서 사람과의 거리를 충분히 확보했다싶어 수면위로 나왔을 때 카메라셔터소리를 들어야 하니 황당할 것이다. 논병아리과로 학명은 Tachybaptus ruficollis, 영명은 Little Grebe다. 흔한 텃새다
암수 동일하며 여름 깃은 머리와 등이 검은 색이고 가슴과 배는 어두운 갈색이며 뺨은 붉은 빛을 띤 연갈색이다.
겨울 깃은 머리와 등이 어두운 갈색이고 나머지 부분은 갈색이다. 몸길이는 약 26cm이다. 도심 속에 위치한 저수지는 물론 웬만한 저수지에서도 쉽게 관찰된다. 경계심이 심해 유영하다가 인기척이 나면 잠수한다.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도 잠수한다.
오영상 생태전문가/
해남우리신문
wonmok76@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