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식장 해남, 진도 분쟁
5월20일 제1차 조정심의

 “이곳 바다는 우리의 생계 터전이다. 이곳을 포기하라는 것은 우리의 삶도 포기하라는 의미다.” 송지면 어란어민들을 포함해 174명 어민들의 생존권이 걸린 만호해역, 김 양식을 위해 이곳을 드나들던 200여 척의 배들이 오는 13일 이곳에서 해상시위를 연다. 20년 넘게 일궈온 삶터를 포기할 수 없다는 어민들의 절규의 해상시위이다.
만호해역에서 김양식을 하는 해남어민은 174세대, 이중 어란주민들이 80%를 차지한다. 
진도군에 속한 만호해역 김양식장은 20여년 전 어란 어민들이 개척했다. 
당시 어란어민들은 숱한 실패와 사고 등을 겪으며 만호해역을 개척하지만 이후 진도 어민들이 김양식에 눈을 뜨면서 분쟁이 시작됐다. 
양군의 분쟁결과 만호해역 김양식 전체 면적 3,500ha 중 80% 면적은 진도어민이, 20%인 1,370ha는 해남어민에게 김양식 면허를 10년간 허용한다는 조정안으로 일단락됐다. 해남어민들이 개척한 양식장 절반 이상을 포기한 조정안이었다. 
여기에 해남어민이 차지한 만호해역 면적만큼의 신규 면허지 1,370ha를 진도어민들에게 새로 허가해 준다는 조건 단서도 달렸다. 
이때 얻은 해남어민들의 1,370ha에 대한 면허기간이 오는 6월7일로, 또 진도어민들이 조건으로 받은 신규 면허지 1,370ha의 면허기간은 내년 완료다. 
이에 진도수협이 해남어민에게 준 1,370ha를 진도 어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섰고 이로인해 양군 수협은 각각 변호사까지 선임하기에 이르렀다. 연일 비상회의를 열고 있는 어란주민들은 10년 간 면허해준 1,370ha를 우리가 포기하면 진도군도 조건으로 받은 1,370ha의 면허지를 포기해야 한다며 현재의 면허조건대로 연장하는 것이 양군 어민들의 피해도 최소화하는 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진도 어민들은 만호해역 김양식에서 연간 20~30억원의 수익을 얻는 기업형인데 반해 어란 어민들은 이곳에서 연간 1억원 미만의 수익, 그것도 생산비를 제외하면 한가구당 연 6,000만원의 수익에 그치는 생계형임을 강조하고 있다. 
만호해역에서 송지어민들이 얻는 연 물김 총생산량 200억원 대. 해남물김 총생산량 788억원 중 1/4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어란 어촌계 김중현 총무는 “만호해역 김양식 면허가 중단되면 어란마을 청년들의 생계가 끊긴다. 마을 청년들이 사활을 걸고 만호해역을 지키려는 이유도 생계를 잇기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또 “10년 전 진도군과 분쟁이 있었을 때 마을 청년들이 진도군청을 에워싸고, 진도대교 난간에 오르고, 청년 서너명이 구속될 정도로 극단적 시위를 했던 것도 그러한 이유였다”며 “마을 어르신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도 분쟁 조정이 안됐을 때 생계터전을 잃게 될 청년들의 움직임이다. 따라서 불행한 일이 없도록 원만한 해결을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만호해역 해상시위는 어란 어민들의 간절한 마음을 전하는 시위이기에 평화적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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