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흑마늘 만들어 먹어요”
흑마늘 효능에 푹 빠져 사는 계곡면 용지리 할머니들. 흑마늘 없는 집이 없을 정도로 이 동네는 모두들 흑마늘을 제조해 먹는다.
만들기도 쉽고 한번 만들어 놓으면 오래도록 복용할 수 있는데다 먹은 후 얼마 안 돼 효능이 나타나니 너도나도 앞다퉈 제조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또 이렇게 좋은 것을 혼자 먹을 수 없다는 할머니들은 자식에게도 싸 보내겠다며 또 다시 흑마늘을 만드니, 어느 순간 용지리는 흑마늘 제조마을이 돼 버렸다.
용지리 할머니들이 흑마늘의 효능을 알게 된 데는 노인돌보미인 김영철(계곡 황죽이장)씨 덕택이다. 김씨는 용지리 회관에서 할머니들을 모아놓고 흑마늘 효능 강좌를 했고 간단히 제조할 수 있는 방법까지 일러줬다 선생님이 가르쳐 준 것은 무엇이든 따라 한다는 용지리 할머니들은 종자로 쓸 마늘만 남겨놓고 집에 있는 마늘이란 마늘은 죄다 흑마늘로 제조했단다.
그리고 숙성이 된 흑마늘을 복용해 보니 과연 일주일 만에 200에 가까웠던 혈압이 떨어지고 당뇨에도, 감기에도 효능이 나타나자 이젠 할머니 모두가 흑마늘 예찬론자가 돼 버렸다는 것이다.
지금은 종자 외에는 마늘이 떨어질 시기, 어떤 할머니는 시장에 나가 마늘을 사서 만들고 그렇지 못한 할머니들은 이제 싹이 자라는 마늘밭을 바라보며 수확할 날만 기다린단다.
또 흑마늘을 미처 만들어 먹지 못한 할머니들도 그저 부럽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올해 마늘이 수확되면 남들보다 먼저 흑마늘을 만들어 먹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34가구가 사는 용지마을은 동복오씨 자자일촌이다.
그래서인지 단합이 잘되고 긍정적인데다 상당히 개방적인 마을로 알려져 있다.
70~80대가 주인 할머니들의 표정은 밝기만 하고 회관에 모여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꼭 꿈 많고 가랑잎이 나부끼는 모습에도 수다를 떠는 여고생들 같다.
너도나도 흑마늘이 최고라고 말하는 할머니들의 표정이 때 묻지 않는 시골촌부 모습 그대로이다.
한편 김영철씨가 말한 흑마늘 제조방법은 껍질을 벗기지 않는 마늘을 조각내 보온밥통에 담아 8일간 숙성을 시킨다.
8일 후 밥통을 열어 위아래 마늘을 뒤집어 다시 8일간 더 숙성을 시킨 후 그늘에 3~4일간 말린다.
마늘이 젤리처럼 말랑말랑 해지면 껍질을 벗기고 유리병에 담아 그 위에 꿀을 서너스푼 부으면 끝이다.
하루 8알씩 복용하면 되는데 한꺼번에 먹어도 되고 하루 2번 나눠 복용해도 된다.
흑마늘은 혈액순환에 좋고 특히 혈압과 당뇨, 정력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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