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갑 명현관 이순이 김성일 조광영
농촌진흥청 김경규 청장 긴급면담
해남군민들의 염원인 농업연구단지 유치에 비상이 걸렸다. 농업연구단지는 총 90ha 규모에 국립아열대작물 실증센터와 농업연구소, 체험교육단지로 구성돼 총 1,835억원이 투입된다. 그런데 농진청이 농업연구단지에 포함된 국립아열대작물 실증센터만을 따로 떼어내 1차 공모에 들어갔는데 대상지 선정기준 심사내용이 해남군에 꽤 불리한 내용이어서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해남군은 전남 최대 농업군이자 기후변화 대응 작물연구 및 실험재배 경험도 풍부한 곳이고 여기에 전남 여타 시군과 달리 유치를 위한 범군민운동을 펼쳐왔기에 농업연구단지 유치에 대한 군민들의 자신감도 컸던게 사실이다.
그런데 농진청이 올해 들어 갑자기 농업연구단지 시설 중 국립아열대작물 실증센터만을 따로 분리해 공모에 들어가더니 평가항목도 해남군에 불리한 태풍, 폭염, 이상기온 등 자연재해 및 피해가 적은 지역, 여기에 해양성 기후가 아닌 곳, 도시와의 접근성 및 정주여건을 포함시켰다.
해남군은 제주도 태풍이 상륙한 곳이고 농지면적이 커 태풍피해액 보상이 타 시군에 비해 높은 편이다. 또 해양성과 대륙성 기후를 동시에 품고 있고 대도시로 봤을 때 당연히 접근성이 떨어진다.
지난 6일 농업연구단지 유치추진단 회의에서도 이같은 평가내용을 놓고 격양된 내용이 오갔다. 농민단체 대표들은 “농업연구단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곳이기에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해양성 및 대륙성 기후 등 다양한 기후변화를 연구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정주권 및 접근성은 도시적 사고의 개념이지 농촌중심의 사고가 아니다. 전남의 균형발전을 위한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주 중심인 장성과 담양, 구례 등을 중심에 놓은 평가내용인 것 같고 이는 전주에 위치한 농진청 중심의 편리한 사고에서 비롯됐다는 격양된 모습까지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8일 윤재갑 국회의원 당선자와 명현관 군수, 이순이 해남군의회 의장 및 의원들, 김성일·조광영 도의원이 농촌진흥청을 방문해 김경규 청장과의 긴급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순이 해남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방문단은, 아열대 기후대가 아직 도래하지도 않은 내륙지역 위주로 선정하려는 평가기준에 대해 문제점을 제시하고, 공정한 평가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지난해부터 자체 입지 타당성 조사, 유치 추진단 운영, 범군민 서명운동, 공모대응 TF팀 운영뿐만 아니라, 해남군의회에서 발의한 전국 최초 제정한 아열대농업 육성 및 지원 조례 등 지역 내에서 유치에 대한 갈망이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음도 설명했다.
아울러, 아열대작물 재배현황, 기후변화 시나리오 및 미래기후전망(RCP) 분석, 자연재해 안전성 등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들을 보더라도, 해남군이 기후변화 연구의 최적지임을 부정할 만한 이유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아열대작물 실증센터 구축 사업은 실증·증식포장 및 온실연구 등 20ha 부지에 국비 35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아열대작물의 체계적인 현장 실증 연구를 위한 사업으로, 5월31일까지 시도로부터 공모 신청을 받아 6월11일 대상지를 최종 결정한다. 전남도에서는 5월22일까지 대상지를 자체 결정한 후 최종적으로 5월31일까지 농촌진흥청에 공모사업을 신청할 계획이다.
해남군의회 이순이 의장은 “아열대작물 실증센터가 유치돼야 뒤이어 농업연구소와 체험교육단지 유치도 가능하다. 또 지난해 1년 동안 7만 군민의 유치열망을 담기 위해서라도 아열대작물 실증센터는 반드시 해남으로 와야 한다”며 “이를 위한 군민운동의 필요성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