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해남을 찾는 아이들의 목적은 딱 하나, 공룡을 보기 위해서다.
해남은 찾는 관광객은 주로 대흥사, 달마산 등 자연풍경을 보기위한 중장년이 주를 이룬다. 그나마 해남공룡박물관은 아이들에게 공룡시대의 판타지를 실현시켜 주는 전국에 몇 안 되는 소중한 공간이다. 또 시설적인 측면에서도 떳떳하게 자랑할 수 있는 해남 유일의 공간이다. 스케일과 규모면에서 압도적인데 반해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으로 요즘 들어 생겨나는 관광지에 비해 저렴하다.
해남공룡박물관은 1996년 공룡발자국이 소개된 후 2007년 개관했다.
지금까지 다녀간 관람객은 200만명에 이르고 한해 평균 23만명이 박물관과 공룡화석지를 찾고 방학이면 주말 1,000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일 년 내내 방문객 1만명을 받기도 힘든 지방의 박물관을 감안하면 해남공룡박물관은 해남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이기도 하다.
하지만 박물관이 문을 연 후 15년이 흘렀다. 3D영화관이나 물놀이장, 조류생태관 리모델링, 공룡도색 등 부분적인 공사가 있어왔지만 우항리의 정체성인 공룡 콘텐츠를 강화·확장하는 느낌과는 다소 동떨어졌다.
이번에 해남군은 해남공룡박물관을 해남대표 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종합발전계획에 들어간다.
그 중심에는 인공지능과 가상현실이 자리한다. 가상현실은 요즘 생겨나는 모든 박물관이나 전시관 콘텐츠에서 빠지지 않는 래퍼토리이다. 가상 롤러코스터를 타고, 가상의 연예인과 함께 사진을 찍고, 홀로그램으로 나타난 아이돌그룹이 눈앞에서 콘서트를 여는 시대는 이미 수년전부터 자리하기 시작했다.
그만큼 인공지능과 가상현실을 이용한 압도적인 공룡세계를 보여주지 못하면 기존의 우항리가 가진 가치마저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당초 해남공룡박물관을 어설프게 추진했다면 전국에 널린 계륵 같은 그저 그런 관광지로 전락했을 것이다.
훌륭한 초석이 있다. 투자를 아끼지 말자. 우항리에 더 빛나는 공룡 세계의 판타지를 펼쳐야 한다.
- 기자명 해남우리신문
- 입력 2020.06.0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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