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기준부터 해남군에 불리
농업연구단지 유치도 빨간불
해남군이 농촌진흥청 공모사업인 아열대작물 실증센터 유치에 실패했다.
지난 11일 농촌진흥청은 아열대작물 실증센터 대상지로 장성군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해남군민의 염원이었던 농업연구단지 유치에도 비상이 걸렸다.
농업연구단지는 총 90ha 규모에 국립아열대작물 실증센터와 농업연구소, 체험교육단지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농진청이 농업연구단지에 포함된 국립아열대작물 실증센터만을 따로 떼어내 1차 공모에 들어갔고 공모 결과 장성군이 선정됐다.
해남군은 농업연구단지 유치를 위해 전남지역 자치단체 중 발 빠른 준비를 해왔다. 따라서 올해 초까지만 해도 해남군으로 유치될 것이란 기류가 강했다. 그런데 농진청이 농업연구단지 중 국립아열대작물 실증센터만 따로 떼어내 공모에 들어가자 기류가 변했다. 또 선정 심사기준도 장성군을 염두에 둔 내용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선정 결과 우려는 현실로 드러났다.
농촌진흥청 공모사업인 아열대작물 실증센터는 실증·증식포장 및 온실연구 등 20㏊ 부지에 국비 350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에 공모한 지자체는 총 5곳으로 이중 서류평가를 통과한 곳은 해남과 장성, 경남 합천군이었다. 해남군은 아열대작물 실증센터 공모사업이 시작될 때부터 적극적인 유치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농촌진흥청에서 제시한 실증센터 부지 선정 평가 항목에서부터 해남군의 탈락은 예견됐다.
농촌진흥청은 전주 덕진구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는 국립식량과학원, 국립농업과학원, 원예특작과학원, 농촌인적자원개발센터, 축산과학원 등 관련 기관들이 모여 있다.
이러한 기관들의 입장을 고려해 위치적으로 가까운 장성군에 유리한 평가기준을 만들었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아열대작물 실증센터 유치에 실패한 해남군은 2차 공모인 농업연구소와 체험교육단지 유치에 마지막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물론 1차 공모에서 탈락해 불리한 위치에 있지만 2차 공모내용이 발표되면 그에 맞는 전략을 짜겠다는 것이다. 2차 공모에 대해선 현재 농림부가 용역을 의뢰한 상황이며 용역 결과가 나오면 공모선정 주최 등이 결정된다. 2차 공모도 농진청이 진행하게 되면 해남군은 또 불리한 위치에 처하게 된다.
한편 지난 9일 최종평가에 앞서 농진청 관계자들은 현장실사를 위해 삼산면 현장을 방문한 뒤 삼산면사무소에서 설명회를 가졌다. 해남군과 해남군의회, 각 사회단체 회원들은 110여 개의 현수막을 거리에 내걸었고 삼산면사무소 입구에서 실사팀을 환영했다.
공모에 최종 선정된 장성군은 남방한계선과 북방한계선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한반도 내륙의 온난화 실증연구에 최적지이며 온난화 대응농업연구에 적합한 지역임을 강조했고 한농연을 비롯한 10개 농업인 단체와 장성군 마을 이장들의 협력, 장성군의회도 유치건의문 채택 등의 유치 전략을 펼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