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딧물, 응애류 기승
천적 번식방안도 연구
까맣게 잎은 덮은 진딧물과 응애들, 요즘 부쩍 병해충이 많아졌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농사를 짓거나, 집 앞 텃밭에서 채소를 키우거나, 정원에서 꽃나무를 가꾸는 이들 모두 진딧물과 응애, 날벌레 등 병해충이 많아지고 있다는 하소연이 줄을 잇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겨울철이 짧아지면서 병충해가 심해졌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전문가는 직접적인 원인은 유기농과 친환경 등 농약 사용 면적이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농업기술센터 김기수 소장은 “해남 농가들의 친환경 농사 재배면적이 늘면서 총채벌레, 응애류, 진딧물류, 미국선녀벌레, 깍지벌레, 나방류 등을 제때 방역을 하지 못해 병해충이 증가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칠성무당벌레 같은 천적이 늘어나면 자연치유가 가능하지만 사육하는 업체가 없어 병충해 방역방제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이어 시설하우스에서 재배하는 농작물에 응애류가 발생하는 경우 칠리이리응애를 주문한 뒤 살포하면 일정부분 효과가 있고 해남 일부 파프리카 농장에선 천적을 살포하며 친환경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남군은 지난해 전국 최대 규모인 친환경 인증면적 5,340ha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대비 773ha 증가한 수치로 유기 1,200ha, 무농약이 4,140ha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유기농 면적이 660ha에서 2배 가까이 증가했고, 벼 이외의 과수, 채소 등 86개 품목이 전체 인증면적의 41%(2,198ha)를 차지하는 등 다양한 품목에서 친환경을 선호하는 추세다.
이처럼 친환경재배 면적이 늘면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병해충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어 농업기술센터는 병충해의 발생 시기를 꼼꼼히 체크하고 생태계의 천적을 보호하고 번식시키는 방안도 지속적으로 연구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