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면 ‘아따해남’ 강민구씨
동남아 수출, 치유농장 꿈
황산면에 건실한 청년이 미래를 꿈꾸고 있다. 황산에서 나고 자란 강민구(34)씨는 ‘아따해남’이라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주로 양파, 자색양파, 배, 사과 등을 가공해 즙을 만들어 판매한다.
24년 동안 건강원을 운영해온 부모님의 가업을 이어받은 강씨는 마을 대표기업을 꿈꾼다.
5년 전부터 고유한 브랜드를 만들어 전국의 온라인 고객을 잡으며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강씨와 부모님이 함께 만드는 양파즙은 첨가물 없이 순수 양파로만 만든다. 그렇다 보니 단맛이 덜한 건강한 맛의 양파즙이다.
특히 적양파를 고아 만든 양파즙은 색도 예쁘고 맛도 우수해 단골들에게 인기가 많다.
강씨는 처음부터 농촌 생활을 결심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의 꿈은 경호원이었다. 아버지가 축사에서 낙상하는 사고가 일어나면서 해남에 내려왔다.
강씨는 유기농 한우도 키우고 있다. 부족한 지식을 채우고자 순천, 나주, 전주 등 전국 각지를 다니며 교육을 받았고 사료를 직접 만들어 원가 절감을 하고 있다.
양파즙을 짜고 남은 양파껍질, 고구마 부산물을 소맥 등과 배합한 배합사료를 만들었다. 기존에는 사료로 매년 억대 지출을 했으나, 이 방법을 고수하고 소득을 많이 올렸다. 이 사료를 먹이면 마블링에도 좋다. 또 사양관리를 하는데, 자라나는 소에 조사료량을 늘려서 반추위를 성장시키는 등 단계별로 알맞은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강씨가 전문적인 교육을 받으며 농장에 큰 도움이 되다 보니, 처음엔 반신반의했던 부모님도 믿고 농장 운영을 맡기고 있다. 귀농 초기 갈등이 있었지만, 지금은 철저히 협력하는 관계다.
6~7월은 양파즙이 많이 나가는 성수기라 전국에서 주문이 밀려든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하루 종일 일할 때면 군대보다 더 힘들다는 생각을 한단다. 그럼에도 꿋꿋이 버티는 그는 큰 포부가 있다.
강씨는 “식음료 부분에 투자를 확대해 아따해남 브랜드 양파즙을 동남아 각국으로 수출하고 싶다. 또 유기농 한우 농장은 사람들이 산책하고 쉬었다 가는 치유농장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강씨는 현재 브랜드를 법인으로 전환해 황산면 마을 대표기업으로 키울 생각이다.
농촌에서 일하며 때때로 외로울 때도 있다는 강씨는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운동을 푼다. 매일 일이 끝나면 운동을 하는데, 몸이 건강해야 일도 잘하기 때문이란다.
한편 강민구 청년의 이야기는 블로그 ‘아따해남’에서 더욱 자세히 읽을 수 있다. 강씨는 2015년부터 블로그 포스팅을 꾸준히 해오며 그동안의 이야기를 기록해왔다. 일기처럼 담담히 써 내려온 이야기에는 농촌에서 성장해온 청년의 고군분투가 담겨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