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아구찜 메뉴 다양
손님 원하면 제철요리도
정성 가득한 밥상을 받아본 손님들은 이 집 문턱이 닳도록 드나든다.
순심이네 밥상은 입맛이 까다로운 어르신들도 주인장의 깊은 손맛을 인정한 맛집이다. 이 집에서는 보리밥, 청국장을 점심 메뉴로 많이 찾는다. 주인장이 직접 띄워 만든 청국장은 깊은 맛으로 밥도둑 역할을 한다.
반찬으로는 계란찜과 제육볶음, 꼬막무침 등 다양한 반찬이 기본으로 따른다. 일 인당 만원이 안 되는 가격으로 푸짐한 상을 받은 손님들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다시마, 멸치, 조개가루로 천연의 깊은 맛을 내기 때문에 집밥처럼 속이 편안하다. 장아찌, 김치, 젓갈 등 모든 반찬은 주인장이 직접 만든 것이다.
김씨는 최대한 반찬을 당일 만들어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신선한 재료를 쓰려고 장도 여러 번 본다.
저녁에는 식사와 술을 함께 곁들여 먹기 때문에 아구찜, 갈치찜, 곱창전골, 백숙 등이 인기다. 오리주물럭과 갈비찜, 닭도리탕, 막창구이도 별미로 알려져 있다.
순심이네 밥상은 식당 운영 경력 40여 년이 된 주인장의 내공이 돋보이는 식당이다. 정갈한 반찬, 깔끔한 음식, 정성이 보이는 상차림에서 그 깊이를 느낄 수 있다.
주인장 김순심(59)씨는 강진이 고향이다. 과수원과 방앗간이 있던 부잣집 딸로 태어난 김씨는 밥상은 늘 푸짐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왔다. 어릴 적 알록달록 소꿉놀이 하듯 요리에 관심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손맛을 터득하게 됐다.
식당을 하면서도 반찬 구성에 늘 신경 썼고, 겨울에는 제철 굴과 꼬막을 삶아 푸짐하게 내놓곤 했다. 기본 반찬에 계절에 따른 나물과 해조류 등이 상에 올라온다. 손님상에 안주가 떨어지면 빠르게 무침, 전, 국물 등을 만들어 빈 상을 채워준다.
워낙 인심이 좋고 성격이 시원해서 퍼주는 것을 좋아한다. 이에 식사를 마치고 반찬을 싸가는 손님들도 많다.
김순심 사장은 옥천에서 까치해물나라, 읍에서 좋은농부밥집을 오래 운영했었다. 지금의 가게는 문을 연 지 3년 됐고, 꾸준히 찾는 단골손님들이 많다. 40여 년 동안 식당을 운영해온 경력은 손님들의 잔반에서 확인된다.
특히 생선탕, 무침은 전문적으로 잘해서 요리를 내놓으면 늘 빈 그릇으로 돌아온다.
이 집에선 낙지와 삼치, 굴, 꼬막 등 다양한 제철 음식을 한 상에서 맛볼 수 있다. 손님들의 요구에 따라 메뉴판에 없는 제철 음식도 뚝딱 만들어준다. 정성을 쏟은 별미 밥상을 즐기기 위해 단체 손님들의 예약이 줄을 잇는다.
순심이네 밥상 : 북부순환로 68 / 537-4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