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차 원어민 교사 크리스탈

원어민 교사인 크리스탈씨는 해남살이 4년차로 한적한 해남이 살기 좋다고 말한다. 
원어민 교사인 크리스탈씨는 해남살이 4년차로 한적한 해남이 살기 좋다고 말한다. 

 4년째 해남에서 원어민 교사로 활동 중인 캐나다인 크리스탈 린(28)씨는 캐나다 고향처럼 한적한 해남이 살기 좋다고 말한다. 자연과 어울리며 쉼을 얻고 너무 복잡하지 않아서 좋다는 그는 퇴근 후에는 금강골을 산책하거나 비디오게임을 즐긴다. 특히 그는 새로 온 원어민 교사들에게 해남생활 안내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학에서 영어 교육학을 전공한 그는 대학 졸업 후 2017년 해남과 인연을 맺었다.
크리스탈씨는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자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기로 했다”며 “한국에는 다양한 역사, 문화가 있어 흥미롭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즐겁다”고 말했다. 
옥천초와 계곡초에서 원어민교사로 활동 중인 그는 “옥천초는 분위기가 긍정적이고 아이들도 참 열정적이다”며 “3년 동안 가르친 아이들이 올해 졸업을 앞두고 있어 슬프고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어 실력도 수준급이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말하는 ‘코피’를 ‘커피’로 알아들어 의사소통이 되지 않았던 해프닝도 있었단다. 
크리스탈씨의 고향은 캐나다 남부 항구도시인 포트호프다. 강이 흐르는 작은 도시에서 나고 자랐던 그는 캐나다에서 비행기로 13시간 떨어진 한국에 오면서 두려운 마음도 있었다. 
해남에 정착한 첫해는 지리를 몰라 매번 작은 마트만 다녀 마땅한 식재료를 찾을 수도 없었지만 지금은 새로운 원어민들의 안내자가 됐다.
된장찌개도 직접 해 먹는다는 그는 해남에 새로 생긴 수제버거집이 즐겨 찾는 단골집이라고 소개했다. 캐나다에서 먹던 햄버거, 푸틴과 똑같은 맛을 느낄 수 있어 향수병을 달래는 공간이란다. 그는 이곳에서 원어민 교사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한다. 
크리스탈씨는 한국에서 따뜻한 인연을 많이 만났다. 동료 교사들, 친절한 마트 사장님, 한국 친구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아 한국의 정을 느꼈다. 또 한국 친구들과 함께 한국문화 경험도 많이 했다.  
여행을 좋아해 서울, 부산, 거제, 경주, 백제, 강릉 등 많은 여행지를 다녔다. 그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여행지는 강릉으로, 해안가에서 보는 풍경들, 해변이 참 아름다웠단다. 또 역사를 좋아해 공주, 부여 등의 역사적인 도시도 방문했는데, 인상이 깊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안동 하회탈 축제, 부여 연꽃축제와 통영, 거제도를 더 여행하고 싶단다. 
크리스탈씨는 “교통이 편리한 한국에서는 빠르게 어디든 갈 수 있어 여행하기 좋다”며 “한국에서 살고 있으니 북한과의 관계를 걱정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많다. 실제로 살아보니 평화롭고 괜찮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