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공예품대전 동상, 황산 옥연리 구달혜 작가

구달혜 작가는 20년 만에 다시 조각칼을 잡아 제50회 전라남도공예품대전에서 동상을 수상하는 등 작가로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구달혜 작가는 20년 만에 다시 조각칼을 잡아 제50회 전라남도공예품대전에서 동상을 수상하는 등 작가로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생계 때문에 놓았던 조각칼을 은퇴 후 다시 잡은 옥공예 작가가 있다. 
황산면 옥연마을에서 옥공예를 하는 구달혜(67) 작가는 젊은 시절 옥공예를 시작했다. 옥공예 조각을 시작한 지 40년이 훌쩍 넘은 세월이다.
젊은 시절 옥공예 기술이 귀했던 충청도에서 어렵사리 기술을 배웠고, 공장을 운영했다. 옥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먼 해남 옥연마을에 뿌리를 내리게 됐다. 그야말로 옥을 따라온 인생이었다.  
옥공예가 한창 번창할 때도 있었다. 그때 시절이 그립지만 언제부턴가 찾는 이가 적어 대부분의 작가들이 겸직을 하면서 이 일을 했다. 힘든 여건 속에서 옥공예를 지속할 수 없었던 구씨는 직장에 근무하며 조각칼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다시 조각칼을 정식으로 잡기까지 20년 동안 취미로만 간간이 접했다. 구씨는 은퇴 후 다시 조각칼을 잡았다. 예전에 함께 했던 동료작가들과 옥공예 작업을 한다. 대회 출품 작품을 만들고 지인들에게 선물할 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지난해 다시 돌을 만지기 시작한 구씨는 지난 대회에 출품했지만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많은 나이에 힘이 부쳤던 구씨는 올해를 마지막 도전이라 생각하고 제50회 전라남도공예품대전에 작품을 출품했고 동상을 수상했다. 이번 공예대전 입상자가 발표되면서 가슴 설레는 기쁨을 느꼈다. 

수상작품
수상작품

 이번 대회에서 수상한 구씨의 작품은 옥으로 만든 보석함이다. 옥매광산과 완도 노화광산에서 나온 옥을 이용해 보석함을 만들었는데. 붉은 3단 보석함이 특히 눈에 띈다. 
구씨는 “작품을 구상하는데 오래 걸렸고 제작기간은 20일 정도 소요됐다. 색깔과 무늬에 따라 모양이 바뀌기도 하기 때문에 섬세하게 신경 써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구씨는 다시 조각칼을 잡으면서 낙천적인 마음으로 옥공예에 임하고 있다. 즐겁게 작업을 하는데 대부분 동물 종류 조각을 많이 한다. 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거북이, 두꺼비, 부엉이 등을 만든다. 
한편 구씨는 젊은이들이 더 이상 옥공예를 하지 않아 명맥이 사라질 것이란 걱정이 있다며 현재 운영하고 있는 공간도 운영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내년에 문을 닫을 고민을 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