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공간 꿈꾸는
구교리식당 오대오 청년

오대오 청년은 편안하게 밥 한끼, 술 한잔 할 수 있는 ‘구교리식당’을 열어 한 그릇의 위로를 전하고 있다.
오대오 청년은 편안하게 밥 한끼, 술 한잔 할 수 있는 ‘구교리식당’을 열어 한 그릇의 위로를 전하고 있다.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식당, 둘이라면 더욱 좋다. 읍 구교리에 위치한 ‘구교리식당’은 편안하게 밥 한 끼, 술 한 잔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예쁜 그릇에 정갈하게 1인분씩 담겨져 나와 오롯이 나를 위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 날이 어둑해지면 삼삼오오 모여 술과 밥이 어우러지는 작은 심야식당이 된다. 
오대오(32) 청년이 3~4년 동안 준비한 구교리식당은 공간배치, 시설 등에서 이용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가게 입구에 경사로를 설치해 유모차나 휠체어도 쉽게 들어올 수 있으며, 테이블 간격은 넓게 배치해 아이와 편안하게 식사가 가능하다. 또 개인위생을 위해 1인 밥상을 차린다. 오씨가 내어주는 음식은 한 그릇의 위로가 된다.
오씨는 “해남에 혼자서 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 적은데 도시처럼 혼자, 엄마들도 유모차에 어린 아이를 태우고 와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며 “누군가에겐 잠깐의 외출이 일상의 전부이기 때문에 편하게 나올 수 있는 곳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오씨는 음식을 기반으로 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에서 커피, 떡 케익, 칵테일, 한식, 중식, 양식, 퓨전요리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했다. 
구교리식당은 해남에서 키운 돼지고기와 특산물을 이용해 만든 밥상을 내놓는다. 고기를 활용해 내놓는 식사류로는 보쌈정식, 어등살 덮밥, 고기더미국수, 반숙오믈렛, 김치찌개, 제육볶음 등이 있다. 
밤 8시 이후에는 술을 즐기는 손님이 많다. 소중한 시간 방해 받지 않도록 오씨는 조명을 낮추고 노래 볼륨을 높인다.
발효주를 특히 좋아하는 오씨는 다양한 발효주와 곁들여 먹는 술상을 차리고 있다. 안동소주, 김포 문배술, 전주 이강주, 군상 대장부, 여주 화요, 이천 일품진로 등 전국의 다양한 발효주와 해남의 옥산주, 주랑께, 막걸리 등을 맛볼 수 있다. 
오씨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특별한 지역음식을 만들어 해남 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자신의 음식이 되길 꿈꾼다. 또 옥산주를 이용해 해남 칵테일을 만들고자 레시피를 개발 중이다. 
오대오 씨는 “수많은 가게 중 우리가게를 선택해주신 손님들에게 늘 감사하고 다 비워진 그릇을 볼 때면 참 행복하다. 그 맛에 이 일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벤트 연출, 홍보마케팅 전공인 오씨는 앞으로 공간을 활용해 행사기획도 하고 싶다. 옥상을 활용해 플리마켓, 야시장 등 재밌는 일을 꿈꾼다. 
구교리식당 : 해남읍 북부순환로 215 / 535-0992.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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