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 송호리 어민들
수거작업에 안간힘
해마다 여름이면 해남바다를 잠식하던 괭생이모자반이 올해도 다량으로 출몰해 어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18일, 송호리 어촌계는 해류를 타고 온 괭생이모자반 제거 작업을 실시했다.
이날 작업은 올 첫 제거작업으로 20척의 선박을 동원해 수거에 나섰다.
송호어촌계 용연주씨는 “9월 중순부터 양식작업이 본격화되는데 괭생이모자반이 더 많아 걱정이 크다. 앞으로 얼마나 더 늘어날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해마다 3,000톤에 이르는 괭생이모자반은 수거를 한다고 해도 보관작업에서 상당히 애를 먹고 있다.
현재는 송호리항 방파제 경사면과 가두리에 보관하고 있지만 양이 늘어나면 처치곤란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거작업 후에도 선착장과 바닷가 인근에 괭생이모자반이 썩어 들어가며 악취를 풍기는가 하면 미관을 저해하는 원인이 됐다.
송지면 송호리 한 주민은 올여름 잘 보이지 않다가 최근 두 번의 태풍으로 엄청난 양이 떠밀려 왔다며 농사 퇴비 등 활용방안을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해남군에서도 이미 2017년부터 모자반의 유입경로를 추적하기 위한 유전자 분석을 국립수산과학원에 의뢰하는가 하면 다각적인 대응계획을 모색해 나가고 있지만 사실상 선박임차료 지원 외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편 따뜻한 해역에서 잘 자라는 해조류인 괭생이모자반이 해남에 출몰한 건 2015년부터다.
중국 남부에서 해류를 타고 제주도와 전남 서남해안에 대규모 유입된 뒤 양식어장 주변에 자생군락지를 형성해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김망이나 미역, 전복, 다시마 등 바다양식의 시설물에 엉켜 엽체를 탈락시키고, 성장을 막는 것은 물론 양식주체에 혼합되면서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또 전복에 붙어 산소부족으로 폐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