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 10~11만원 줘도 못 구해
코로나19로 외국인근로자 구하기 별따기
“하루 인건비 10만원인데도 사람 구하기도 힘들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농번기까지 겹친 농촌의 인력 부족현상이 심각하다.
현재 농촌은 배추정식과 고구마, 고추, 벼 수확 등 본격적인 농번기에 들어선 상태다. 하지만 인건비 상승과 인력수급의 어려움으로 농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화산면에서 고구마 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6~7만원 하던 인건비가 10만원이 넘어서고 있지만 그마저도 사람이 없어 고구마 수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생산량도 줄었는데 인건비까지 올라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이다”고 전했다.
해남 인력사무소 관계자도 이처럼 인건비가 폭등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인력사무소 김 모씨는 “배추농사 인건비는 여성 10만원, 남성 11만원 정도에 형성돼 있고 고구마 수확은 여성 9만원, 남성 10만원까지 올랐다. 그런데 외국인 근로자는 단돈 1만원이라고 높은 가격대의 일을 선호하기 때문에 오래된 거래처가 아니면 고구마수확 인력은 구하기 매우 힘든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8호 태풍 바비와 9호 태풍 마이삭이 연달아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배추 멀칭, 비닐하우스 정비 등에도 인력이 필요한 상태다.
또한 전국적으로 장마가 길어지면서 배추가 금값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배추재배 면적을 늘리려는 농민들도 많아 인력난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농촌의 인력난은 코로나 때문에 국내 거주 외국인이 고향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인력난이 심한 농어가 상황을 고려해, 취업기간이 만료된 고용허가제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최대 3개월간 계절근로를 한시적으로 허용한다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해남 대부분 외국인 근로자는 불법체류자거나 부모·가족 초청 비자(F-1-5)를 불법 취업 통로로 이용하고 있어 실질적인 인력난 해소에는 효력이 미비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