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태풍으로 피해면적 커
지난해 태풍피해 면적보다 5배
추수시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농가들의 시름이 크다.
풍년을 기대하며 키운 벼들이 지난 8월부터 10월 사이 바비, 마이삭, 하이선 등의 태풍이 연이어 몰아치면서 이삭이 검게 변하는 흑수현상과 하얗게 마르는 백수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강한 바람에 벼 낱알이 부딪히면서 생긴 상처로 검게 변하는 흑수 현상과 낱알이 차지 않고 말라가는 백수 피해를 입은 것이다.
특히 벼 이삭이 여물어 가는 시기에 당한 피해라 농민들이 걱정이 더욱 커지고 있다.
흑수·백수현상은 추수시기에 벼의 수확량이 줄고 쌀의 상품성도 떨어져 농가 수익에도 큰 타격을 주며 여기에 지난 7월부터 누적된 도복피해까지 겹치면서 피해면적이 더욱 커졌다.
지난 6일, 해남군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흑수·백수 피해는 4,359ha, 도복피해는 1,338ha가 접수됐다.
올해 해남지역 벼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384ha 늘어난 1만8,467ha인데 이중 피해면적은 5,697ha로 전체재배면적의 1/3을 넘는 수치다.
접수된 피해면적의 벼 전체가 피해를 입은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태풍으로 발생한 피해면적인 1,231ha의 5배에 달해 농가에 비상에 걸린 것이다.
해남군 관계자는 “매년 도복피해나 흑수·백수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번에는 워낙 짧은 기간에 태풍이 연달아 몰아쳐 피해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김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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