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희/어린이도서연구회 해남지회장

 어린이도서연구회(어도연)는 어른들이 동화책을 읽고 만나는 정기적인 독서모임이다. 가끔 특강이 있으나, 누가 가르쳐주고 배우는 수업이 아니라 회원들이 같이 만들어가는 모임이다. 매주 한 번 만나 두 시간쯤 떠드는 시간에는 작가 이야기, 책이야기와 관련된 생활의 이야기들을 나누며 삶에 대해 스스로 돌아보는 귀한 시간이다.
일반 책모임과 어도연의 다른 점이라면 어린이 책을 읽고 어린이와 함께 바람직한 독서문화를 가꾸기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 시민단체라는 점이다. 해마다 회원들이 직접 읽고 골라 연령별 추천도서목록을 발행해 학교, 도서관 및 지역에 배포한다. 회보인 ‘동화 읽는 어른’도 발행한다. 
해남에서도 초등학교와 해남공공도서관에서 책 읽어주기 자원 활동을 하고, 책보내기 사업, 올해의 책 선정 참여, 어린이날큰잔치 부스 등 다양한 어린이책 독서문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어도연 40주년으로 뜻 깊은 해인데, 코로나19로 인해 모임도 몇 달간 힘들었고, 책읽어주기와 어린이날 행사도 못해 아쉬움이 있다.
 2015년부터 어도연 도서관위원회는 세계의 도서관 탐방을 해왔는데 다른 나라 도서관에 수서된 한국그림책이 너무 빈약한 점과 학습만화가 있는 곳도 있어 놀랐다. 겨레의 어린이를 넘어 세계 어린이에게 좋은 한국 그림책을 알리기 위해 2019년 전국 어도연 회원들에게 좋은 그림책 설문을 실시했고, 세계어린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한국그림책 100선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한국그림책 100선은 해외뿐 아니라 우리나라도서관에도 리플릿으로 제작 배포하고 순회전시회도 연다.
 2020해남방문의 해를 맞아 연초에 해남군에서 북페스티벌을 기획했고, 해남어도연도 참가하기로 하고 순회전시회도 신청했다. 기대했던 대규모의 북페스티벌은 사회적거리두기2단계로 인해 취소됐다. 어도연중앙회에 승인을 받아 도서관주간에 그림책100선 온라인전시회를 군립도서관홈페이지에 게시해 지금도 볼 수 있다. 
사회적거리두기 1단계가 되면서 예약됐던 전시회도 가능하게 됐다. 오는 24~25일 이틀간 문화예술회관 로비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해남어린이들이 많이 와서 좋은 그림책도 보고,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으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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