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거래 고객 1,500명, SNS팔로워 3,000명
북일면 ‘행복한 농부 민지맘’ 채미숙 대표

‘행복한 농부 민지맘’ 채미숙 대표는 북일면 신월리에서 유기농 8곡 잡곡, 유기농 귀리, 무농약 작두콩, 와송, 수미감자 등 건강 먹거리를 생산한다. 

 “농사는 답이 안 보이고 애들은 대학에 보내야 했는데 막막했죠. 계약재배, 공판장으로는 상황이 바뀌지 않겠더라고요. 새로운 판로가 절실해서 45살에 마케팅 공부를 시작했는데, 앞으로 행복한 농부가 돼 50살이 되면 꼭 날개를 달고 날 거라고 다짐했어요.”
절실했던 그는 블로그에 올릴 글을 매일 새벽까지 썼다. 블로그는 성실함만 있다면 나를 알릴 수 있는 최고의 무료 광고판이었다. 농촌 일상, 재배법, 수확시기, 농장 이야기 등 자신만의 노하우가 담긴 정보성 글을 올렸다. 블로그를 시작한지 2달 만에 작두콩을 완판했다. 
그렇게 꾸준히 블로그를 통해 소통하자 주 고객판로가 직거래일 만큼 확실히 자리 잡았고, 3년 만에 모든 계약재배를 중단했다. 현재는 다품목으로 직거래 고정 고객수 1,500명, SNS 팔로워 3,000명을 확보하고 있다.         
‘행복한 농부 민지맘’ 채미숙(50) 대표는 북일면 신월리에서 유기농 8곡 잡곡, 유기농 귀리, 무농약 작두콩, 와송, 수미감자 등 건강 먹거리를 생산한다. 
채 대표는 지난 6년 동안 마케팅 공부를 하며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컴퓨터를 모르던 농부의 아내가 마케팅을 배우며 판로 개척, 대표 농업경영인이 된 것이다.  
작은 옷가게를 하며 남편의 농사일을 도왔던 채 대표의 시골살림은 늘 빠듯했고 돌파구가 필요했다. 2015년 해남군농업기술센터에서 강소농 교육을 통해 마케팅, SNS를 배웠다. 노트북을 사고 직거래를 위해 처음 개설한 블로그명이 ‘행복한 농부 민지맘’이었다. 
채 대표는 건강을 생각한 유기농, 무농약으로 농산물을 재배하고 있으며 농산물 가공으로 고부가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2020년은 그에게 기회이자 한층 더 성장하는 한 해였다. 그는 건강을 생각하는 시대에 맞춰 유기농 쌀과 관절에 좋은 홍화를 누룽지에 활용, 끓이지 않고 간식으로 먹는 누룽지와 유기농 귀리를 품은 미숫가루를 개발했다. 직접 생산‧판매하며 온라인과 오픈마켓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건강식을 찾는 고객이 급증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채 대표의 추진력은 좋은 원료 가지고 있는 든든한 자긍심에서 온다. 또 위기도 기회로 만드는 탁월한 시각이 사업에 도움이 됐다.
몇 해 전 녹미를 늦게 수확해 찰현미가 돼 창고에 5톤이 쌓여있었다. 찰현미에 여러 잡곡을 배합해 명절선물로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당시에는 쌀을 명절선물로 잘 하지 않았지만, 점점 잡곡의 가치가 높아져 이젠 민지맘의 대표 상품 ‘유기농 8곡 잡곡’이 됐다.
채 대표는 “농가에서 처음엔 부족하더라도 상품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농산물에 새 옷을 입히면 값어치가 올라간다”고 강조했다.
신뢰감과 성실함이 언젠간 보상으로 찾아온다는 그는 자신이 가진 정보를 다른 농부들과 모두 공유한다. 기회를 나누고 함께 가야 멀리 간다는 것을 그동안 체득했다. 
2016년부터는 친환경농업을 하는 여성농업인과 함께 ‘밤을 잊은 농부’라는 모임체로 프리마켓과 직거래 장터를 통해 협업을 해왔다. 낮에는 농장에서 일하고 일과가 끝나는 밤에 모여 마케팅 공부를 한 이들은 모두 마케팅 전문가로 성장했다. 혼자만 앞서려고 하지 않고 똘똘 뭉치고 해가 갈수록 하나가 된지 5년이다. 채 대표는 농부들이 똘똘 뭉쳐서 앞으로도 함께 성장하고 싶다. 
그의 앞으로 목표는 ‘민지맘’ 이름을 걸고 해외에 제품을 수출하는 것이다. 예전 같았으면 꿈꾸지 않을 일이지만, 꾸준히 또 성실히 하다보면 기회가 열린 그간의 경험을 믿고 또 달려본다. 
한편 채 대표는 전남 농업인 정보화경진대회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농가소득 증대 및 농업․농촌 정보문화 확산 사례를 공유하는 농업인에게 수여되는 ‘정보화 우수사례’ 분야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행복한 농부 민지맘 : 북일면 월성길 16-16 / 010-6791-0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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