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월송한우촌 이후
새로운 속속 가게 탄생
빈 상가로 가득했던 현산 월송거리가 하나둘 상가가 늘어나면서 먹거리촌으로 변모하고 있다.
과거 우시장으로 유명했던 월송은 해남의 대표 오일장이었다. 하루 거래되던 소만 300두일 정도로 우시장이 활성화됐었고 완도와 강진 등 타 지역 주민들의 왕래도 활발했다.
하지만 농촌인구가 도시로 빠져나가고 읍으로 사람이 몰리면서 월송오일장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 결과 빈 상가들이 늘면서 을씨년스러운 거리로 변했다. 5일장도 마찬가지였다.
그랬던 월송이 최근 과거의 명성을 서서히 되찾고 있다.
첫 시작은 2014년 월송마을 주민들이 우시장의 명성을 살리기 위해 해남 제1호 협동조합인 땅끝월송장협동조합을 결성하고 소고기 전문식당인 땅끝월송한우촌을 열면서이다.
땅끝월송한우촌은 주민들의 바람대로 월송거리의 부활을 이끌었고, 이후 월송거리에는 팥죽집과 미소식당, 태동식당, 매화식당, 통닭집 등을 비롯해 다방과 노래방도 문을 열었다.
울퉁불퉁한 도로도 포장되고 지저분했던 거리도 깔끔해졌다. 여기에 월송거리 초입에 새로운 식당이 들어서자 거리는 더 밝아졌다.
입구에 들어선 이향가든은 현산주민이자 직접 소를 키우는 이선수(58)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데, 그는 오랜 기간 방치된 건물을 사들여 건물을 새로 올린 뒤 소고기 전문식당을 차렸다. 식당 옆에는 전국한우회현산지부 사무실과 다방이 자리했다. 입구가 깨끗해지자 월송거리는 불과 몇 년 전의 월송과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바뀌었다.
현재 월송거리 식당을 찾는 이들은 주민이 절반 관광객이 절반이라고 한다.
이선수 이향가든 대표는 “달마고도와 미황사, 도솔암, 포레스트 수목원 등 주변 관광지를 방문하고자 들른 관광객이 많다. 다들 코로나로 힘든 상황이지만 관광버스를 대절해 온 단체 손님들이 많다”며 “인근 완도에서도 20분 거리이기에 소문을 듣고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도 입구에 폐점한 주유소나 안쪽거리의 방치된 상가들은 아직 월송이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엔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현산 주민들은 월송거리의 부활을 의심치 않고 있다.
